나이가 들면 ‘몸을 고쳐가면서 사는 것’이라고 가까운 지인의 의사부인이 언젠가 필자에게 말을 해서 함께 웃던 기억이 생각난다.

나는 5년 전에 아주 큰 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필자와 같은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3개월 전의 일이다. 많이 바쁜 일로 치과에 방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잇몸이 붓고 이가 흔들리고 있었는데도 그냥 참았던 적이 있었다.

사실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병원치료 중에 가장 무섭고 부담스럽게 생각이 드는 것이 치과치료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족에게도 말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던 도중에 어느 날 저녁 10시쯤 이를 닦으려 하는데 흔들리던 치아가 그만 빠져 나왔다.

에고. 약만 먹으면 괜찮겠지..라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약국에서 약을 사 먹기만 했었던 소심한 태도에 필자는 무지했던 자신을 후회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바로 동네 앞에 있는 병원으로 빠진 이빨을 가지고 치과에 갔다. 처음 만난 의사에게 빠진 이빨을 보여주면서 그동안의 사정 이야기를 전달했다. 의사의 답변은 간단했다.

“너무 늦게 치과에 오셨습니다.” 라고 하는 말에 필자는 별것도 아닌 말에 마음의 상처가 되었다. 본래 아프면 기가 죽는 법이다.

아마도 그 당시 의사가 필자의 마음을 돌봐주는 한마디만 했어도 별게 아닌 작은 마음의 상처는 안 받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에고..그동안 많이 아프셨겠어요?” 라든가, 미소를 지으면서 “앞으로 치료 받으시면 된다.” 라든가 말이다.

필자는 가득 겁먹고 간 치과 병원인데..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아마도 의사는 진지하게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말을 했던가 본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멀리 보면 별게 아니고, 그저 나의 마음에 내 스스로 생활 흠집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작은 생활흠집에 흔들리지 않고 필자는 예약 날짜를 정해 놓고 나왔다.

그래도 그렇지, 하는 생각으로 필자는 갑자기 예전에 대학원 시절에 광고 관리와 마케팅 수업에서 배웠던 교수님의 강의 내용이 생각났다.

그때의 수업시간에 교수님 말씀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예를 들어 병원엘 갔는데 만약에 병명이 암이라고 판단 됐을 경우, 아무리 못 가더라도 3∼4군데의 병원을 찾아 다른 의사 그리고 또 다른 의사의 진료를 다시 받아 보는 것이 좋고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배웠다. 혹시 오진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바로 다른 병원으로 강남의 중심지에 있는 치과병원엘 갔었다. 하루에 두 곳의 치과를 다녀왔다. 그곳의 치과 원장도 말하기를 잇몸이 너무 약해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필자는 그저 되어가는 또는 형편대로 결정하자는 태도가 마치 스스로에게  ‘포기’로 비칠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즉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겠다.” 는 워낙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후훗.. 하지만 그저 생각 일뿐 필자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다시 필자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동네 앞에 있는 치과를 선택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어 현재 신경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의사를 믿고 분명히 마음을 여는 것이다.

이젠 치과 가는 것이 무섭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의사를 믿기 때문이다. 김포 예미담치과 대표 윤장호 원장에게 필자가 질문했다. 치과의사가 된 동기가 뭐예요?

그는 웃으면서 “제가 어릴 때 치과 치료를 많이 받았는데요, 그 당시 저의 이를 치료 하시던 치과 의사가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혹시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불편하게 하던 환자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물었더니 “없습니다.” 라고 했다. 다만, 저는 환자분을 잘 치료하고, 치료한 후 환자분의 치아 상태가 건강 해 지면 그것으로 만족하는데 아무래도 경영관리 측면에서 좀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해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필자도 27년 전에 뷰티 샵을 크게 운영해 봤기 때문에 경영관리 측면에서 고객과의 관계 맺는 기술을 좀 알기 때문이다.
여하튼, 예쁜 미소를 담아드리는데 확실한 준비가 되어있는 윤장호 대표 원장과 착하고 스마트해 보이는 그 외 두 원장과, 또 차재경 상담실장, 세심한 배려심이 있는 고슬기 치위생사와 그리고 상냥한 혜인 코디네이트에게 응원을 보낸다.

경영관리에 중요한 것은, 많이 경험하면서 사람을 분별하는 눈도 키우고 고객 혹은 환자들과의 관계 맺는 기술을 익혀야 성숙해 질 수 있다고 본다.

즉, 아주 작은 관계가 쌓이고 쌓여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볼 줄 알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온전히 본인의 선택일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가면서 별게 아닌 ‘마음의 생활흠집’에 흔들리지 말고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병을 키워서 가면 환자 입장에서나 의사 측에서도 서로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okjoojeon@naver.com  전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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