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방치된 공간이었던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약 1,343㎡ 규모의 부지가 생활체육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하부엔 빛이 투과할 수 있는 반투명 지붕과 목재기둥으로 구성된 구조물이 설치된다. 내부엔 농구, 풋살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 공간, 요가‧명상 등정적인 운동을 하거나 주민들이 쉬어가는 휴게 공간 등이 들어선다. 주변 도로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경관도 화사하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외벽에 담쟁이 식물도 심는다.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벤치만 놓여있어 삭막했던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 약 2,305㎡ 부지는 마치 수목원처럼 녹색 식물이 자라나는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고가하부에 꽃잎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 이를 타고 자라는 음지식물을 심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또 고가하부의 경사지형을 여러 개 단으로 나눠 설치됐던 기존 벤치에선 주민들이 만남, 명상, 소공연, 야외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서울시가 방치됐던 고가하부를 생활SOC로 탈바꿈시키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의 하나로 성북구‧용산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이와 같은 내용으로 3일(수) 발표했다.

 서울시는 고가차도, 철도 상‧하부, 교통섬 등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지역 밀착형 공공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17년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수립, 183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한 후 활용 가능한 37곳을 선정해 기본 구상을 마련하고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 최종 당선작은 박정환‧송상헌(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이다.

 종암사거리 고가하부공간 활용 공모는 일반 공개공모로 총 9개 작품이 제출됐고,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심사('19.6.4.)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윤규(국민대학교)를 비롯해 국형걸(이화여자대학교), 우대성(건축사사무소 오퍼스), 윤종수(건축사사무소 아리), 조진만(건축사사무소 조진만)이 참석했다.

 시는 이외에도 ▴2등 ㈜제이와이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조장희 ▴3등 ㈜건축사사무소모도건축 김경희 ▴4등 건축사사무소스몰룸스 김재윤 ▴5등 사이종합건축사사무소 윤석민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고가하부공간의 새로운 프로토 타입을 제시하는 설계안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또한 주변 맥락과 보행동선을 고려해 경관적 접근이 뛰어나고, 목재 구조의 가벼움과 경쾌함으로 고가하부의 경직성을 상쇄해 다양한 지역주민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시한 독창성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당선작이 실제로 구현되면 영유아와 유소년, 노년 등 다양한 계층이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는 등 지역사회 공동체의 커뮤니티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는 공공건축가 천장환의 설계안이 최종 선정됐다.

 한남1 고가하부공간 활용 공모는 지명공모로, 국내 5개 팀을 지명해 4개 팀이 작품을 접수했다.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심사('19.6.12.)를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형우(호서대학교)를 비롯해 국형걸(이화여자대학교), 우대성(건축사사무소 오퍼스), 정수진(건축사사무소 S.I.E), 조진만(건축사사무소 조진만)이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지의 컨텍스트를 활용한 점이 돋보였으며 계획의 구체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고가하부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설계공모 심사에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고 입상작은 순위에 따른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김승회 서울시 총괄건축가 시상으로 지난 7월1일(월)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1호로 옥수역 고가하부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개관('18.4.)했고, 2호인 이문 고가하부는 준공('19.12.)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성북구‧용산구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본격화해 내년 6월 개관하고, 올 하반기엔 금천구, 중랑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18년 1호 옥수역 고가 하부공간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다락(多樂)을 개관('18.4.)해 운영 중이다. 2호 이문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설계를 마치고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을 지속 추진해 고가하부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상·하반기 성북구, 용산구, 금천구, 중랑구에 대한 설계공모를 통해 수렴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향후 사업 확대 및 법·제도 개선 시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올해는 마을건축가 자치구 MP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자치구와 긴밀한 협조 속에 진행됐다. 앞으로도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협력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며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까지 추진된 사업으로 내년 총 6개의 고가하부 공간의 운영을 시작 할 계획이다. 하반기에에 추진하는 금천, 중랑천 고가하부 활용사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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