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사장 정구도)이 주최하고 대전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임재근 사진전 – 콘크리트의 기억’ 이 2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28일까지 노근리평화공원 기념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사진은 임재근 작가가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영동 노근리, 대전 형무소터, 산내 골령골 등 비극의 현장 곳곳을 돌아 다니며 평화기행 해설을 할 때 틈틈이 찍어 둔 사진 27점이다.

오프닝 행사에서 임재근 작가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힘 있는 자들에 의해 힘 없는 이들이 무참히 학살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대전 형무소, 산내 골령골, 영동 노근리의 ‘공포’와 ‘아픔’, 그리고 ‘추모’와 ‘평화’를 사진에 담아서 총이 없는(No Gun) 평화의 마을 노근리(No Gun Ri)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영동 노근리 사건은 6.25 한국전쟁 당시 철길로 이동 중이던 피난민들에게 가해진 공중 폭격에 이어 쌍굴다리로 몸을 피한 이들에게 3박 4일, 70여 시간 동안 총격을 가해서 300여명의 양민 학살을 당한 사건으로, 그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긴 밤을 사흘이나 버티며 기적처럼 살아 난 노근리사건유족회 양해찬 회장이 참석하여 그 날을 참상을 증언하기도 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정구도 이사장은 “경부선 철길 아래 단단한 콘크리트 쌍굴 다리는 통곡의 세월을 버티며 그 총격과 충격을 지금까지도 기억해 내고 있다. 대전 골령골과 영동 노근리는 아픈 기억을 간직한 공통점이 있다. 전쟁이 빚어 낸 참상을 담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서 두 지역을 역사 및 인권 · 평화교육차원에서 서로 연결 짓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역사 교육과 인권 · 평화 교육의 장으로서의 노근리평화공원이 제 역할을 수행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앞으로 일 년에 한번 정도는 전국의 아픈 지역과 연계해서 이런 뜻 있는 미술전이나 사진전을 개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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