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문양을 제 작품에 담고 싶습니다.”

김수로왕의 허왕후가 입었던 관복에 쓰였던 문양을 도자기에 담은 김정태 도예가의 도자기 전시회가 영동 갤러리 카페 예술창고에서 열리고 있다.

수로왕릉 영정각에 보관 전시돼 있는 허왕후의 표준영정 속 도포자락에서 희미한 둥근 원 모양의 문양을 찾아내 도자기에 접목, 상감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서 옛 가야 문양을 넣어 만든 작품들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정태 도예가는 부산공예고등학교에서 도자기를 배웠고, 경기도 부천의 요업회사에 취업했다가 경남으로 내려와 양산과 진해의 요업회사를 전전했으며, 군 제대 후에도 역시 요업회사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진학 때도, 전공을 선택할 때도, 직장 생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자연스럽게 도자기가 내 길이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후에 부산에 개인공방을 열면서 진정한 도예가의 길로 들어선 김정태 도예가는 도자기 공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으로 동부산대학교 생활도예과를 다니게 되었고, 이곳에서 도예이론도 보충했고, 현장실사와 견학을 다니면서 도자기에 대한 견문도 넓혔다고 한다.

현재 김해시 진례에서 호제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태 도예가는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경남차사발전국공모전, 김해차그릇공모대전 등에서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작업실에서 옛 가야의 문양을 도자기에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노래하는 화가로 잘 알려진 원숙이 예술창고 운영자는 “옛 백제의 문화권인 충청도에서 백제의 문화와 가야의 문화를 교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또 충청도에서는 다소 생소한 옛 가야 문양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의 폭을 넗히고자 기획했다.” 면서, 관람자들의 반응이 예상 밖으로 좋아서 앞으로도 회화나 도자기뿐 아니라 조소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년 제18회 대한민국청자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정태 도예가의 작품은 영동 예술창고에서 7월 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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