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혁신이 온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유기풍, 출판사 : 새빛

“유기풍 총장의 열린계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우리 삶 곳곳에서 닫힌 상식을 깨고 혁신의 열린계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가 우리 사회를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열린계 프로젝트”를 통해 통섭, 융합, 퓨전의 새로운 트렌드를 한 곳에 모아 상식과 한계를 넘어서는 인재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활달하게 비상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경계를 넘어서는 에너지를 주는 책으로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인 서강대 유기풍 총장이 저자이다. 실용정신으로 대학가에 조용한 변혁을 주도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자발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양방향 열린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열린계’라는 키워드는 저자가 전공한 열역학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조금 딱딱하고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열린계가 인문학과 만나고, 우리 삶과 만나서 새로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열린계의 시작”이란 주제로 ‘너는 닫혀있는가? 열려있는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열린계의 적용”이란 주제로 ‘열린 사람, 열린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은 “열린계의 역사”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 열린 인문학’를 제기한다. 네 번째 장은 “열린계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다섯 번째 장은 “열린계의 리더”라는 주제로 ‘열린계를 실천한 선구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은 그냥 허투루 하는 얘기가 아니다. 창의력을 두고 저지르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던가. 열린계 역시 저지르는 사람에게 열린다. 경쟁에 쫓기는 사람은 닫힌계에 갇혀 있는 사람이다. 그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가치를 발견하려는 사람이 열린계 사람이다. 블루오션은 열린계를 여는 초인종일 것이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며 한숨짓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열린계 정신이 간절히 필요하다. - <프롤로그; 마음을 열어야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다> 중에서

세계가 열려 있느냐 닫혀 있느냐를 결정짓는 경계의 특성을 고정하는 일은 자율적일 수도 있고 타율적인 강제에 의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계가 진화하거나 발전하기 위해서는 ‘열린 경계’를 갖고 있는 ‘열린계’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필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젊은이여, 그대의 계, 그대의 경계를 먼저 열어 보기 바란다. - <호기심과 도전이 닫힌 경계를 여는 열쇠!> 중에서

열린계의 시작은 편견과 상식의 패턴을 뒤집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상식이 상식을 가로막고 편견이 또 다른 편견을 끌어들이게 된다. 열린계는 과학에 대한 편견, 자연에 대한 편견을 뒤집어야 제대로 열릴 수 있다. - <음펨바 효과, 열린계의 시작은 편견 허물기> 중에서

최근 학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융합의 바람이 불면서, 단순히 한 쪽의 지식을 다루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풍토는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융합이 하나의 경쟁이자 필수조건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이 비교적 유명한 인물에서부터 유카와 히테키와 같은 물리학자까지 서로 다른 경계를 넘어서서 그 능력을 발위한 사람들의 예는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가능성을 꿈꾸고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위치한 영역뿐만 아니라 폭넓은 세계에 대한 열린 인식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 <융합, 통섭, 열린 혁신 전에 필요한 기초체력이 열린계> 중에서

법정스님은 자신의 종교에서도 닫혀 있지 않았다. 가톨릭의 신부, 수녀님들에게서 배웠고 목사님들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미 스님의 마음속에는 경계가 사라져 있었다. 사실 종교인들은 경계가 뚜렷한 사람들이다. 내 종교가 최고라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닫힌계의 영역이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그 말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닫힌계다. 그러나 법정 스님은 그런 종교계의 상식적 경계마저도 허물었던 분이다. 그래서 나는 법정 스님을 감히 열린계의 리더라고 얘기한다. - <법정 스님은 열린계의 리더였다> 중에서

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네덜란드의 열린 사고를 꼭 배웠으면 한다. 네덜란드 국민은 낙천적이고 개방적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친화력, 타협 정신이 돋보인다. 개인주의 나라인 미국도 못 따라가는 신자유주의 국가가 네덜란드다. 어느 나라나 문제가 있는 동성애, 마약, 매춘 등을 합법화라는 역발상의 틀로 예방하기도 한다. 우리가 네덜란드에게 배워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언어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국민 한 사람이 여러 언어를 한다. 프랑스어, 독일어, 영ㅇ어를 유창하게 하는 국민이 네덜란드 국민이다. -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는 열린계의 대표국가> 중에서

이처럼 인재등용에 있어 신분계급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물론 제 아무리 허물이 커도 능력이 뛰어나면 기용하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던 세종은 인재를 무척 아꼈던 탓에 능력이 확인되면 전폭적인 지원으로 끝까지 밀어주는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구사했다. 정치논리나 대의명분보다 능력을 우선에 둔 세종의 합리적인 인재 등용 방식은 열린계 리더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세종조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 <장영실을 등용한 세종은 열린계의 군주> 중에서

지난 수 백 년 전부터 서구 사회의 근본적인 사상적 중심은 우리와는 다르게 과학기술의 합리성과 논리성이었다. 그러나 현대 우리사회를 형성해온 사상적 중심은 과학기술이 아니라 인문사회학과 관료주의라 할 수 있다. 지금, 여기에서부터라도 과학적 논리와 이성적 합리주의가 우리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한 사상누각(砂上樓閣)들을 개조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각성이 긴요한 시점이다. - <인문학은 자신의 자리에 꼿꼿하게 서있어야 한다> 중에서

인문학은 인간이란 무엇이냐는 아주 오랜 전통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제공하지는 못하더라도, 끊임없이 그에 대해 생각하도록 해준다. 인문학의 반성적 사유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 인문학의 비판적 사유와 풍부한 상상력이 자연과학의 진보를 촉발하게 하고, 자연과학의 기술적 상상력은 인문학의 비판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두 영역이 서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을 열려야 하고, 소통해야만 한다. - <인문학도, 자연과학도 상상력이 없다면 닫힌계>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는 살다보면 가끔 어떤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 때 그 한계를 넘어 보려는 사람도 있고, 그 한계 앞에서 주저앉는 사람도 있게 된다. 한계는 다른 의미로 경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계와 저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 혹은 외부 세상과 구분하는 경계의 특성에 따라 고립된 계, 닫힌계, 열린계로 개념 내릴 수 있다. 그 경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열린계 정신이 갖춰지지 않으면 통섭과 융합, 그리고 열린 혁신은 기대할 수 없다.

인문사회적 사고와 관료주의적 사고가 팽배하였던 우리 사회가 닫힌계에서 열린계로 전환하기 위해선 저자의 주장처럼 문과와 이과로 양분하는 학문적 경계를 허무는 일부터 있어야 될 것이다. 학문을 닫아 놓으니 창의력이 날개를 펼 수가 없었고, 스스로 영역의 한계에 갇혀 있으니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꿈도 꿀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융복합의 시대요, 통섭의 시대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던 거처럼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학문적 열린계를 빠른 시일 내 실시하기를 희망해 본다.

17~18세기 실학파 학자들로부터 시작되었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려는 움직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한 사상일 것이다. 21세기를 주도하기 위해선 실학사상이 꽃을 피워야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과 인문학을 두루 섭렵할 수 있고, 국경을 초월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젊음이 무기인 청춘들이 열린 마음으로 더 큰 세상으로 마음껏 뻗어 나갈 통섭, 융합, 그리고 열린 자기 혁신의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이 책이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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