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문득>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엄태준, 출판사 : 지혜정원

“시골변호사 엄태준의 사랑과 행복에 관한 짧은 생각”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우리 삶의 태도, 소통과 공감, 사랑과 행복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표현한 글들을 모아 놓았다. 살아가면서 문득 삶을 뒤돌아보았을 때 드는 여러 생각에 대한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과연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삶의 태도”라는 주제로 행복을 바라는 사람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두 번째 장은 “경험과 언어”라는 주제로 언어의 한계와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은 “소통과 공감”이라는 주제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소개하고 있다. 네 번째 장은 “사랑”이란 주제로 사랑에 대한 세 가지 지혜와 조건 없는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다섯 번째 장은 “행복”이라는 주제로 행복의 비결과 불행의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여섯 번째 장은 “생각”이란 주제로 생각이라는 함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일곱 번째 장은 “화”라는 주제로 화의 뿌리와 화에 대한 처방전을 소개하고 있다. 여덟 번째 장은 “자유로운 삶”이란 주제로 자유로운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아홉 번째 장은 “정치와 사랑”이란 주제로 저자가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참된 정치의 본질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50년 동안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여 살아왔던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 삶의 태도가 분명히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참회록임과 동시에 새롭게 깨달은 제혜를 통해 앞으로 외부 여건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글이다. 내가 50년 동안 불행한 삶을 살아왔던 이유는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이제부터는 조건과 관계없이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알게 되어 그 기쁨을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옛말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들어도 한 번 본 것만 못하다는 말이고, 어떤 일이나 무엇에 관해 남의 말을 듣고 짐작하여 알기보다는 직접 보아서 아는 것이 더 확실하다는 뜻이다. 이는 언어 내지는 개념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아무리 자세한 말을 들어도 말하는 사람의 경험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격언이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귀로는 말의 내용을 듣지만, 마음으로는 말하는 사람의 기분이나 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소통과 공감이 출렁이는 대화의 장이 될 것이다. - <이해는 조건 없는 공감이다> 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괴롭고 불행한 것을 보게 된다. 우리들은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부족하다. 사랑하기 싫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정확히 말하면 사랑에 대한 지혜가 부족해서 사랑의 힘이 약하고 그래서 삶이 그만큼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랑의 힘을 키우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타인을 사랑할 수 없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만 타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랑에 대한 세 가지 지혜>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아플 때 상대방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거나 우리 자신의 과거 상처가 자극되어 마음이 불편하고 아픈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거나 우리 자신의 과거 상처가 자극되어 마음이 고통스러울 때마다 충분히 아파해주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고 아플 때마다 너무나 쉽게 상대에 대한 미움을 선택하는 우리의 습관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 <너무나 쉽게 ‘미움’을 선택하는 습관에 대하여> 중에서

성경에서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치고 있고, 틱낫한 스님도 “지금 그대로 행복하라!”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범사에 감사하라!”, “지금 그대로 행복하라!”는 메시지는 매 순간 주어지는 일상이 그대로 최상의 상태이니 그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행복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우리가 원하는 일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삶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것임을 분명히 이해해야 일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 - <행복의 비결과 불행의 이유> 중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남 탓하는 원망심도 없어야 하고, 내 탓으로 돌리는 자책감도 없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하는데, 원망심이나 자책감 모두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이 아니어서 행복한 삶을 방해한다. 그러니 남 탓뿐만 아니라 내 탓도 잘못된 삶의 태도다. - <남 탓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니다> 중에서

좋은 일을 하려면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가를 바라지 말고 해야 할 것이고, 그 후에도 그에 따른 보답이나 인사를 받고 싶어 하는지를 스스로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선행과 봉사를 하고 실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가지 대가나 인사를 바라지 않고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선행과 봉사를 함으로써 맘껏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 <선행과 후회> 중에서

그러나 원효대사께서 말씀하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진정한 의미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라’는 뜻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이 세상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진짜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만들어 낸 가짜 세상을 진짜 세상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생각이 만든 가짜 세상을 살지 말고 진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 <일체유심조의 진정한 의미> 중에서

내가 남의 노예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를 내 생각 속에 가두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내 생각을 너무 믿지 않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상시에 생각을 덜 해서 자기신념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믿을 많난 자기 생각이란 것이 없으면 대화에서 늘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생각을 존중받은 상대방은 기분 좋아져 그도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중에서

정치는 시민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사랑으로 정치를 해야 당선되기 전이나 당선되고 나서나 똑같이 선한 정치를 할 수 있다. 사랑으로 정치를 해야 당선되기 전이나 당선된 후나 존경받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그래야 정치인 자신에게도 이롭고 시민에게도 이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 정치도 사랑이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볼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내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 “나는 어떤 삶의 철학을 갖고 살고 있는가?” 등등 개인적인 일부터 가족, 친구, 이웃 등 사람에 대한 일, 금전적인 문제, 취미나 기호 등에 대한 것들까지 다양한 주제를 생각해 볼 것이다.

저자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것들을 중심으로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홉 가지 주제들을 중심으로 삶을 정리해 봤다. 누구나 고민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들이다. 저자가 던지는 핵심은 결국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우선되어져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또한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공감과 소통일 것이다. 공감한다는 것은 타인의 의견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나오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경청을 잘해야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공감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경청이 정말 중요한 자세가 될 것이다.

100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절반쯤 지난 50대에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중요할 것 같다. 저자 역시 50이 넘은 시점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글을 남겼다는 점에서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삶과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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