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맞벌이 부부, 야간근무를 하는 학부모들이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본격 확대한다. 올 상반기 2개 자치구 총 13개소를 시작으로 하반기 50개소까지 확대하고 '22년까지 총 4백 개소로 늘린다는 목표다.

 기존에 정부가 운영하는 ‘시간연장 어린이집’이 보육교사 인건비 일부를 지원(80%)한다면 시는 정부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잔여 인건비는 물론 반 운영비, 조리원수당, 아동연계 보육교사 출장비, 보육도우미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운영해 양질의 야간 틈새보육이 가능한 체계적인 보육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정부가 서울시내 국공립‧민간 어린이집 총 5,827개 가운데 지정한 곳이다. 현재 총 2,064개소를 지정했으나 실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은 632개소에 그치고 있다.

 기존 ‘시간연장 어린이집’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일부 인건비 부담이 있어 운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학부모들도 이용을 위해선 면대 면으로 신청해야 했기 때문에 그 단계에서 걸러지는 등 운영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 운영이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어린이집은 1~2명 소수 인원을 위해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학부모 입장에선 우리 아이만 어린이집에 남겨진다는 불안감과 미안함으로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었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 중 하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지역사회 중심 영유아 보육정책 연구’(2018)에 따르면 ‘시간연장 보육’은 아이키우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다음으로 꼽은 정책 항목이지만 현장에서의 운영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서울시는 ▴틈새 없는 초등 돌봄체계 구축 ▴아이돌봄 서비스망 강화 ▴돌봄자원 전달체계 개선을 골자로 지난달 「온마을 돌봄체계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 정책은 아이돌봄 서비스망 강화 대책에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노원구, 은평구 2개 자치구를 시범대상지로 선정해 13개소를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으로 지정했다. 5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만0세~5세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총 9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으로 지정‧운영해온 데 이어 앞으로 촘촘히 늘려나간다는 계획.

 이용 신청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엔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했다면 앞으로는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www.iseoul.go.kr)’를 통해 접수받는다. 이용의사를 밝히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한 조치다. 포털 회원 가입 후 집에서 가까운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선택하면 된다.

 시는 2개 자치구에 ‘거점형 시간연장 어린이집’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함께 모여 놀 수 있어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하반기에 자치구를 추가로 공모해 50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그동안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중점을 둬 공보육기반을 갖추는 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보육의 서비스 품질 향상에 중점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며 “야간보육 서비스를 내실화하는 등 틈새 없는 보육체계 실현을 통해 시민들의 육아부담을 덜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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