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대전작가회의(함순례 회장)와 대전시민아카데미 주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하여 ‘대전지역 문학과 역사 순롓길’ 행사를 진행했다.

문학과 역사 순롓길 일정은 대전예술가의집에 모여 한성기 시비- 대전문학관-옛 대전형무소-옛 충남도청 근현대사 전시관-청원농장에서 점심 -사정공원 시비 관람-단재 신채호 생가 방문-산내 골령골 합동위령제 순으로 진행됐다.

‘대전지역 문학과 역사 순롓길’ 행사 취지는 한국현대사에서 희생된 영령을 뜻을 되새겨보며, 치유와 평화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갖는 목적을 갖고 있다. 또한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2019 대전방문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지역 근대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문학인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행사이기도 했다.

문학과 역사 순롓길은 김영호 시인 (문학평론가, 대전민예총 이사장)과 김현정 문학평론가 (세명대 교수)의 풍부한 자료와 현장감 있는 설명으로 진행되어 대전작가회의 회원들과 대전시민아카데미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전작가회의 함순례 회장은 “대전지역 문학과 역사 순롓길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겨보길 바라며, 대전 문학과 역사를 통해 치유와 평화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대전지역 문학과 역사 순롓길, 그날은 '껍데기는 가라'를 쓴 신동엽 시인의 50주기 기일이기도 했다.

신동엽 시인은 1930년 8월 18일 충남 부여읍 동남리에서 태어나

1969년 4월 7일 39세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암울했던 시대를 '참여와 저항'하는 많은 시를 쓴 충남 지역 출신 문인이다.치유와 평화를 위한 산내 골령골 합동위령제를 위해 대전작가회의 회원들과 대전아카데미 회원들의 참담한 마음으로 침묵의 기도를 진행했다.

치유와 평화를 위한 대전지역 문학과 역사 순롓길,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누구라도 발길을 멈추고 선다.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산내 골령골에 진진하게 핀 진달래꽃이 하는 말을 그 누구라도 들어야한다.

‘진정한 치유와 평화, 화해와 상생은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

이제 우리가 그 물음에 답을 할 차례가 된 듯하다.
 

■ 2019 치유와 평화를 위한 대전문학 순롓길 순서
 

9:00 대전예술가의집 집결 - 대전 중구 중앙로 32 (문화동 1-27)
 

9:20 한성기 시비 대전 중구 중앙로 32 (문화동 1-27)

한성기 시인의 시 ‘역(驛)’가 예술가의 집 앞마당에 건립되어 있다.

(김현정 세명대 교수 해설)한성기 시인(1923-1984)함흥사범학교 졸업후, 충남당진 신촌공입초 교사로 부임 대전 동구 직동 대청댐 기슭에 안장되기까지 자연친화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시를 썼으며, 실향의식과 고독과 그리움이 표출된 시를 썼다고 한다.
 

10:00 대전문학관 (대전 동구 송촌남로 11번길116)-(용전동 78-38)

각종문학 관련행사와 세미나, 전시 등 문학체험장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전문학사를 정립하고 있다.이재복 시인의 ‘꽃밭’ 시비 앞에서 시인의 시를 작곡한 노래 감상(지강훈 작곡)
 

11:00 옛 대전형무소 (대전 중구 목중로 34)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해설)

대전형무소의 오래된 우물현장과 망루를 둘러봤다. 2019년은 대전교도소 개소 100주년의 해이며, 독립운동가 안창호, 여운형, 김창숙, 이관술, 김봉환 등이 수형생활을 한 곳이며, 현재 옛 대전교도소의 건물은 아파트 개발로 우물과 망루만 남아 있다.
 

11:30 옛 충남도청 근현대사전시관 (대전시 중구 중앙로 101, 선화동)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해설)

옛 대전교도소 자료전시와 모형을 제작 전시를 하고 있어 근대역사의 아픔과 왜곡된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는 전시장이 되고 있다.
 

12:30 점심 - 청원농장 (사정동 238번지)
 

2:00 사정공원 (대전 중구 사정공원로 160) 시비 (김현정 세명대 교수 해설)사정공원에는 대전충남지역의 시인들의 시비가 건립되어 있다.

*박용래 시인(1925-1980) 논산 출생, 서정적이며 자연의적 시 세계 지향, 동양의 여백의 미와 전통적인 민요조 리듬의 시를 썼으며, 향토성 짙은 섬세하고 간결한 미학 추구한 시인의 시 ‘싸락눈’ 시비가 사정공원에 건립되어 있다.

*김관식 시인(1934-1970) 충남 논산 출생,첫 시집 ‘낙화집’ 불후의 명작 ‘병상록’(炳床錄)이 있다.

*한용운 시인(1879-1944) 충남 홍성 출생, 백담사에 귀의, 1926년 첫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 불후의 명작 ‘산촌(山村)의 여름저녁’이 있다.
 

3:00 단재 신채호(1880-1936) 생가 -대전 중구 단재로229번길 47 (어남동 233)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해설)

현 대전 중구 어남동에서 태어났다.

‘단재 신채호의 얼 살리기’-2019년 대전방문의 해의 계기로 대전시의 관광 브랜드로 ‘단재 신채호의 얼 살리기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독립운동가 이자, 역사학자였으며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다.
 

4:30 산내 골령골 -대전 동구 낭월동

(김영호 대전민예총 이사장 진행)

대전 산내 학살 사건은 1950년 7월 초부터 중순경까지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대전 충남북 일원 보도연맹원 등 7,000여명이 군경에 의해 집단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희생자들 중에는 4.3사건과 여순사건 관련자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비밀 해제된 문건에는 ‘1950년 7월 초 3일간 대전형무소 정치범 1천8백 명이 처형됐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영국 일간신문(데일리 워커)에는 종군기자 ‘위닝턴의 증언록’에 ‘7천명 집단학살’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산내 골령골은 매년 6월 27일에 전국에서 모인 유가족과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5백 여명의 사람들이 모인다.

산내 골령골은 2020년까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제외되어 있으며, 희생자 명단 확인조차 완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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