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임홍택, 출판사 : 웨일북(Whale Books)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새로운 세대인 90년대 생들과 함께 생존할 수 있기 위한 안내서이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거세게 몰려오는 90년대 생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통계와 사례, 인터뷰 등의 자료들을 통해 각 산업의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고객층인 90년대 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는 본격적으로 입사를 하고 있는 90년대 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인사 관리 가이드와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까지 정리했다.

90년대 생은 어려서부터 이미 인터넷에 능숙해지고 20대부터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익숙한 모바일 환경과 웹툰이나 온라인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생겨나는 신조어나 유머 소재들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도 허물고 있다.

저자는 90년대 생들의 새로운 특징을 반영하지 못하는 형식적인 콘텐츠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90년대 생뿐 아니라 2000년대 출생자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90년대 생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90년대 생들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90년대 생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들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2부는 “90년대 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라는 주제로 사회로 진출하고 있는 그들의 현실과 90년대 인재들의 특징과 새로운 고용관계, 그들에 대한 직원관리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3부는 ”90년대 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라는 주제로 소비층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한 90년대 생들의 소비행태에 나타나는 소비업계의 변화와 소비 지형도 그리고 그들의 소비 심리를 잡기 위한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시장을 읽고 트렌드를 리드하는 탁월한 능력 외에도, 새로운 세대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있었다. 나와 같은 세대 또한 꼭 죽음이라는 단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낡아 사라지고, 다음 세대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이제는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일일 것이다. - <들어가는 말_그들은 왜 ’9급 공무원‘의 길을 택했을까> 중에서

90년대 생들의 빠른 정보 소비는 소위 ‘클리핑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골라내주고 요약·발췌해 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페이스북의 뉴스피트가 콘텐츠를 클리핑해 보여주는 페이지들로 뒤덮인 게 한 예다. 요약된 것이나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콘텐츠는 그 내용뿐만 아니라 분량에 그 수취 여부가 갈릴 가능서이 높다. - <90년대 생의 출현_90년대 생의 첫 번째 특징 : 간단하거나> 중에서

90년대 생의 의식은 기본적인 자아실현의 충족을 위해 힘쓰는 ‘유희 정신’에 기울어져 있다. 이념적 세계보다 연극적 세계가 더 중요하다. 물론 이들도 앞선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전 세대들과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유희를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점은 이들의 세계를 다르게 만든다. 이들은 스스로를 어떤 세대보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다. - <90년대 생의 출현_90년대 생의 두 번째 특징 : 재미있거나> 중에서

90년대 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은 한 가지 꼭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권력이 이미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재능 있는 개인들은 직장 생활에서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확대하고 성취할 만한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개인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새로운 계층으로부터 최적의 인재를 수혈 받아야 하는 회사에게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원을 얻으려면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 <90년대 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_90년대 생, 그들이 몰려온다> 중에서

90년대 생들은 묵묵히 선배들의 도제식 교육을 따르거나, 기약 없이 그들의 방식을 배우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들에게 이러한 방식은 불확실성만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의 많은 조직들은 소위 ‘농업적 근면성’만을 강조하고, 단순 버티기를 거부하는 사원들을 ‘열정 없는 패배자’로 낙인찍고 혀를 차기에 바쁜 것이 현실이다.

90년대 생들이 일하는 조직의 관리자들은 이제 이들이 입사 후 얼마동안 도제식 방식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부분과 그에 따른 모습을 현실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표준 답안을 제시하기보다, 더 나은 방안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이전에 전제되어야 할 것은 그들에게 장기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90년대 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_새로운 세대의 직원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국어사전에는 없지만 90년대 생들 사이에 흔하게 사용되는 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호갱’이다.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 혹은 이용을 잘 당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구’와 ‘고객님’의 자음동화현상에서 유래한 인터넷 은어 ‘고갱’이 합쳐진 말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호구와 호갱이 금지어로 지정되어 ‘흑우’와 ‘흑두루미’ 같은 단어로 변형해 사용하기도 한다. - <90년대 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_90년대 생, 소비업계를 뒤흔든다> 중에서

기업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했다. 문제는 기업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시기에도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화나 엽서 등을 통해서 고객의 불만이나 의견을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고객의 불만이나 의견은 그저 조용히 처리해야 할 볼멘소리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만과 의견은 보통 일회성으로 끝났기 때문에 자산으로 축적되지 않았다.

‘고객만족경영’을 표방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바로 이렇게 지나쳤던 고객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 <90년대 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_90년대 생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방법>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90년대 생들의 꿈이 9급 공무원이 된 지는 오래되었다. 최종 합격률이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지원하고 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이라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 있는 90년대 생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은 2퍼센트밖에 안 되는 합격률만을 근거로 90년대 생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태를 비판하곤 있다.

이런 기성세대들의 시각은 변하는 세상에서 ‘꼰대’로 남는 지름길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 시험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90년대 새들의 세대적 특징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90년대 생은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들이 ‘꼰대’의 시각으로 그들을 보고 이해하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기 마련이고, 자신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의 선택에 훈수를 두거나 참견을 하는 꼰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경험이 더 이상 판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80년대 생 이전의 세대가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 생은 이제 무엇보다 ‘삶의 유희’를 추구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90년대 생뿐 아니라 2000년대 출생자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곧 90년대 생 또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곧 기성세대가 될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이 90년대 생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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