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서정의 세계

대전예술가의 집 8관 4월2일~7일

정지광 작가 12번째 개인전이 대전예술가의 집 8관에서 4월2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정 작기의 12번째 개인전을 기념해 그의 아내 박은주 시인은 ‘액자 속 풍뎅이’라는 시로 축하한다.

‘액자 속 풍뎅이’ 

붓끝을 따라 유리벽 안에 살게 되었다

여섯 개의 발은 물감 잎사귀에 붙어 있다

갑작스레 태어나 이름도 알지 못한다

초록 잎사귀는 가을을 모르니

따듯한 겨울도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너를 품고 너는 너의 상상을 그린다

선에서 색을 입고

좁은 현관에서 너를 기다린다

시계바늘은 가끔 잠들기도 한다

흙 묻은 신발을 치우는 네가 보이지만

더듬이를 내밀 수 없다

너를 위해 귀만 남기고 입은 지워버렸다

시야의 가장자리, 항상 너를 두고 고개 돌린다

네 손에 태어났는데 늘 목이 마르다

날 지워준다면

그래도 좋을 것 같다.

화가의 아내로 시인 박은주가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은 애틋하다. 화가와 시인의 아내가 짜놓은 전시는 어떠할지 늦기 전에 관람할 것을 권한다. 정지광 작가의 붓끝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서정의 세계가 당신의 영혼을 정화 시킬 것이다./도복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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