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00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여성국제법정’에 대한 기억,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박원순 시장은 3일(일) 14시 서울도시건축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서울대학교 정진성 명예교수와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라는 주제로 대담한다. 얼마 전 개관한 ‘위안부’ 기록물 전시회 「기록 기억」에 대한 관람 소회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뛰어들게 된 계기부터 ‘2000년 여성법정’의 준비 과정, 남북공동기소 배경 등 치열했던 당시 상황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 시장은 2000년 여성법정에 남측 대표검사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 아시아 9개국의 연대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이끌어 낸 바 있다.

 ‘2000년 여성법정’은 아시아 9개국이 참여한 초국적 국제시민법정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민간 법정이었지만 시민의 힘으로 전시에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여성 인권의 새 장을 연 법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검사단과 피해자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위안부 문제를 공동 기소한 법정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 내년 개최 20주년을 맞는다.

 대담에 참여하는 정진성 교수는 한국위원회 부대표로 200년 여성법정에 함께했으며, 최근엔 서울시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발굴에 나서왔다. 대담 사회도 당시 남측 검사로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양현아 교수가 맡는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17년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고, 그동안 증언만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 위안부 26명의 존재사실을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18년엔 피해자들의 증언을 근거 자료와 접목해 두 권의 사례집을 출간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 위안부 실물사진 등도 기록물 발굴 노력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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