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교대학 44명, 중앙승가강원 20명

태고종 동방불교대학(총장 원응, 학장 수암)과 중앙승가강원(강원장 탄해) 2019학년도 입학식이 2월 26일 오후 2시 전승관 1층에서 동방불교대학 입학생 44명, 중앙승가강원 20명 등 64명과 내외귀빈 등 1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봉행됐다.

1부 입학식은 개회, 삼귀의례, 반야심경, 내빈소개, 학사보고, 입학허가 선언, 입학선서, 식사, 치사, 격려사,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2부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학사일정 및 학습요령, 강의계획, 학습평가계획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입학식 치사에서 “ 2년간 학업에 충실해서 불교학 체계를 세우고 출가사문으로서 갖춰야할 자격을 구비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편백운 총무원장 치사>

오늘 동방불교대학에 입학하신 입학생 여러분께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두루 하시고 무한한 가피가 충만하시기를 불보살님 전에 축원 올립니다.

또한 총장스님을 비롯해서 학장스님 교수님 교직원 여러분에게도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교육원장 중앙 승가 강원장 종단의 중진 대덕 큰스님들과 내빈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지난해에도 이 자리에서 격려사를 한 바 있습니다만 2019학년도 입학식에서는 마음이 더 뿌듯합니다. 지난 1년간 학사운영의 정상화와 관계자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으로 입학생이 증가하고, 동방불교대학의 평판이 더 좋아지고 교육도 알차게 이루어져서 올해는 입학생이 더 증가했다고 생각하면서 신입생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동방불교대학은 올해부터는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우수한 교수진으로 일신해서 교육과 학사운영에 보다 더 업그레이드한 체제를 갖추고 교육을 하게 되어서 총무원장으로서 동방불교대학 이사장으로서 정말 가슴이 벅차고 감개무량합니다,

작년 입학식 때는 취임한지 불과 5개월 정도 밖에 안 되었고 종단 부채 등, 풀어야할 현안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무거웠었으나, 올해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분을 대하게 되어서 저 자신은 물론이고 총무원 부장스님들과 총장 학장스님 교수님 그리고 교무직원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일 년 간은 종단에서도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종단의 무거운 현안을 해결하는 쾌거도 있었지만, 다소 불협화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동방불교대학도 내실을 기하는 한 해였지만 대외적으로도 해외 유명 불교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학술교류와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위한 업적이 있었습니다.

재학생은 물론이지만 입학생 여러분들은 큰 꿈과 의지만 있다면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하고도 학업을 더 연장해서 할 수 있다는 고무적인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2년간 학업에 충실해서 불교학 체계를 세우고 출가사문으로서 갖춰야할 자격을 구비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면서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면학정진에 불철주야 용맹정진 하도록 격려 드립니다.

불기 2563( 2019년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동방불교대학 이사장

<원응 총장 식사>

존경하는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한 대덕큰스님들과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무엇보다 보다 오늘 입학이란 인연을 맺으신 법우 여러분께 우리 동방불교대학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께서는 앞으로 2년간 불교학 연구의 기초가 되는 과정을 공부하게 됩니다. 여러분께서 공부하는 분야는 불교전반을 연구대상으로 하겠습니다마는 2년 동안 그 광범위한 분야를 다 섭렵할 수는 없습니다.

대체로 우리가 불교학이라고 하면 근대이후 서구의 불교학자들에 의해서 개척한 불교연구 분야가 되겠습니다. 근대이전의 불교학이라고 하면 석존부터 직계제자들에 의하여 성립된 교의나 규칙이 될 것이고, 이후 부파시대에는 설일체유부파의 논서인 《발지론》의 주석서인 《아비달마대비파사론》의 개요서인 《구사론》이 성립되고 이 논이 아주 치밀하고 복잡하게 체계화된 것을 공부하는 것이 주된 연구였습니다.

이후에는 공(空)・유식(唯識)・중관(中観).여래장(如来蔵) 사상으로 발전되고, 이런 불교사상이 서역을 거쳐서 중국에 들어왔고, 동아시아에서는 이런 교과과정이 교육되고 연구되었으며 논리학인 인명학이 수입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근대이전의 불교사상을 교상판석이란 방법론을 통해서 비교 경전학이 성립되어서 중국에서는 이른바 주요경전을 소의로 하는 화엄종 천태종 섭론종이라는 교단이 성립되고, 이런 전통이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전파되어서 한국이나 일본불교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남방불교가 인도의 원형 승가전통을 유지하면서 발전한 것과는 그 양상이 다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불교학은 교학 또는 종학(宗學)이라고 부르게 되어서 우리 태고종도 소의 경전을 《금강경》 《화엄경》으로 정하고 있어서 종도라면 누구나 다 필수적으로 공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근대불교학이라고 하면 서구에서 식민지를 지배하기 위하여 식민지의 종교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불교연구가 체계화 되었고 현지종교를 조사 연구하는 과정에서 비교종교학 비교문헌학적 관점에서 불교를 연구하는 근대불교학이 성립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고 있습니다만, 이런 맥락에서 동방불교대학은 비교종교학적 문헌학적 사학적인 관점에서 성립된 근대불교학적 방법론을 통해서 불교학연구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교과를 이수하게 되고, 보다 종학적인 과목은 중앙승가강원에서 사교.대교 과정에서 경학을 공부하도록 종단의 교육체계를 정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방불교대학은 단순히 교학이나 경학을 습득하는 전근대적인 불교학을 연마 한다기 보다는 근대불교학적 연구방법론에 입각해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현대학문연구의 체계에서 불교를 비교 문헌 사학 논리적인 관점에서 학습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현대불교학 공부를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이 경전어 소양입니다.

첫째는 현대의 불교학 자료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한글이겠지만, 우리가 불교 경전어라고 한다면 빨리어 산스크리트어 한문 티베트어가 될 것입니다.

이 4대 경전어로 삼장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문이라는 경전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불교공부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당장은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현대불교학 연구에서의 보조언어는 영어입니다.

영어를 모른다면 현대 우수한 서구불교학자들의 연구논문을 접할 수가 없습니다. 참고하시고, 앞으로 불교학을 전문으로 연구하실 분들은 필히 영어에 능통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고, 동방불교대학은 이런 차원에서 세계 유명불교대학들과 MOU를 체결해서 외연을 넓혀놓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얼마나 이런 여건을 활용할지는 더 두고 봐야하겠지만 현 총무원 집행부에서는 이정도로 긴 안목을 갖고 종무행정은 물론이지만 교육면에서도 국제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오늘 입학하신 여러분들은 큰 포부와 꿈을 갖고 정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3(2019)년 2월

동방불교대학 총장 원응 합장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