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지역에서 매년 반복되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실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고, 간혹 산불이나 들불로 번져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논밭두렁 태우기를 권장하던 관행농법에 젖은 일부 농업인들은 아직도 마른풀과 비닐, 볏짚, 고추대 등 영농부산물을 정리하고 병해충을 방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논밭두렁에 불을 놓는다.

하지만 논밭두렁에 서식하는 미세곤충을 정밀 조사하면 해충은 11%에 그치고 농사에 이로움을 주는 천적 곤충이 나머지 89%를 차지한다. 결과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는 작업은 해충보다 익충을 없애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불에 탄 논밭두렁의 생태계는 60일이 지나서야 회복기에 들기 시작해 최소 75일은 경과해야 원래 상태로 복원되기 때문에 친환경농업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2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는 산야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산불이나 들불로 번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청양군(군수 김돈곤)은 군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논밭두렁 태우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논밭두렁을 태우지 말고 볏짚 등 부산물은 2∼3등분으로 절단한 후 논을 깊게 갈아 땅힘을 높이는 것이 좋다”며 “비닐 등 영농쓰레기도 수거한 뒤 자원으로 재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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