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이 3월 31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ON-OFF : WELCOME TO LIGHT’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의 원도심과 10년 동안 함께 해온 대전창작센터가 ‘예술로서 도시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도시의 환영, 빛’으로 풀어내는 전시다.

대전창작센터는 1958년 건립된 근대건축물로 도시의 생성과 퇴색, 기억과 시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모든 삶의 가치를 바라보며 대전의 역사를 함께 걸어왔다.

이번 전시의 세 작가 김태훈, 윤석희, 허수빈은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예술가의 고즈넉한 시선으로 바라보고‘빛’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 빛과 어둠, 현실과 비현실, 나와 타인 등 상대적인 의미들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예술사회학적 담론들을 재해석했다.

김태훈은 특정한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작은 조명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데, 그 행위에 따라 춤을 추듯 허공을 가르고 흩어지는 빛을 사진에 담아낸다. 

사진 속에 나타난 그 것은 바로 ‘도깨비’로, 작가는 이 허구의 존재를 통해 현실의 밖에서 허상처럼 존재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하는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화상을 이야기한다.

윤석희의‘궤도(Orbit)’는 토르소와 확성기, 소리와 빛, 자신과 타인 등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이분법적인 구도로 설정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불안하고 불편한 모든 실체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미세하게 자극한다.

허수빈은 ‘빛’이라는 비물질을 연구해 온 작품으로 도시와 사회, 시간과 공간. 과거와 현재를 개념적으로 정의하며, 새로운 공공미술의 대안을 작품으로 제시한다.

대전시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2019년은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인데 오랜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어둠이 찾아 올 때 우리민족은 빛을 되찾는 기념비적인 운동을 해왔고, 이것이 오늘날의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로 100여 년 전의 작가들의 눈빛에 머물고, 작품의 빛으로 연결되어 세상과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일반시민들이 대전창작센터를 일제강점기 건축물로 알고 있는데, 대전창작센터가 대전 최초의 건축사가 설계한 근대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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