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주 박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불교공뉴스-문화]할랄halal이란 ‘허용된, 합법적’이라는 뜻이다. 즉 무슬림교인들이 먹어도 되는 음식만 취급한다는 의미이다. 이슬람식으로 ‘도살:할랄halal된 고기를 먹는다.’와 할랄halal 도살 방식은 “비쓰밀라(하느님의 이름으로)!!”라고 먼저 외쳐야 하고 아주 날카로운 칼로 짐승의 목을 단번에 벤다고 말한다. 이유는 인간이 먹는 음식을 위해서 생명을 잃는 동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현지인들은 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교인들을 위한 음식가게에 ‘할랄’표시가 있는 식품을 골라 사 먹는다. 그리고 ‘하람haram’은 이슬람에서 금지한 음식을 뜻한다.

이곳 인도네시아에 종교 관습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인 친구 아르니자(54세의 여성 직업은 영어선생이다)와 현지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식사 중 갑자기 아르니자에게 질문을 받게 되었다.

“Mrs JEON, 한국 돼지는 깨끗하지요”라고 묻는다. 이 물음의 속뜻은 당신도 돼지고기를 먹지요? 라는 뜻이다. 내가 가만히 식사만 하고 있으니까 아르니자씨가 다시 내게 묻는다.

“돼지고기 먹어 봤어요?” 라고 한다. 왜 갑자기 이런 질문해서 나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웃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고 일부로 솔직하지 않은 대답을 했다.

“아니요, 나는 돼지고기 안 먹어요.”라고 간단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금방 아르니자씨가 하는 말이다. “다행이네요” 라고 말을 했다.

나는 ‘아두~!!Aduh’(아이고~)라고 한숨을 돌렸다. 왜냐하면 굳이 이슬람교 인에게 내가 “돼지고기는 참으로 맛있어요.” 라든가,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 “삼겹살은 특히 내가 좋아하고 있어요.” 라고 불필요한 말을 한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또 다른 친구는, 인도네시아 메단에 있는 우수대학교 수학과 교수인데 이름은 다이아나이다. 이 현지인 다이아나는 메단에서 교회를 아주 열심히 다니고 있는 친구이다. 다이아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그녀가 말하기를 이슬람 사람들 앞에서 ‘돼지고기’ 라는 말 자체를 하지 말라고 들었다.

이슬람교인들 앞에서 돼지고기 먹었다고 말하면 다시는 만나 주지도 않고 피해 다닌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던 장소는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돼지고기 파는 음식점에서 저자와 맛있게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말을 들었다.

여하튼 이곳은 인도네시아다. 항상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그런 어떤 법칙 같은 그런 마음에서 생각하고 나는 무슬림교인 영어 선생에게 그렇게 대답을 했던 것이다. 영어 선생인 아르니자씨는 나의 Co-worker(해외봉사자를 도와주는 현지인)이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2년 이란 세월을 함께 서로 돕고하는 협력관계에 있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2년이라는 세월을 가까이 지냈던 아르니자씨에게 나는 조심하고 싶었고 그의 종교를 인정 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착하고 좋은 나의 Co-worker와 종교 때문에 불편한 사이로 되 버릴까봐 걱정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대답을 했던 것이다.

무슬림인에게 돼지고기가 불결한 동물이니 어쩌고저쩌고 따져 보았자. 인도네시아에서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했던 날이다. Co-worker는 이슬람에서 영예롭게 생각하는 하자Hajjah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여자이다. 그래서 더욱 조심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Co-worker와 시장을 가게 되었다. 그의 큰 아들에게 소고기 요리 ‘른당RENDANG’(한국의 장조림과 비슷하다)해 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에게 저녁은 자기네 집에서 먹고 가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메단 중심지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1층에서는 소고기를 판매하고 2층에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돼지고기를 판매 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소의 눈은 여전히 살이 있는 듯하다. 이슬람 ‘꾸란’에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잡지 않은 것으로 목 졸라 죽인 것 등은 금기음식에 포함 된다고 Co-worker가 말한다.

나는 정말 인도네시아에 와서 별의 별 여러 가지 경험을 다 겪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Co-worker의 얼굴을 쳐다보고 그냥 피식, 혼자 웃었다. 그런데 반대로 기독교인들은 자랑하면서 말을 한다. 이슬람 교인들이 안 먹는 돼지고기 장사로 ‘하람haram’ 음식점을 경영 하고 있으면서 지금 부자가 되었다는 현지인이 말한다.

“무슬림 사람들은 바보”라고 말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은 무슬림들이 안 먹는 돼지고기 장사로 잘 살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사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저자는 생각을 해 본다.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인들과 무슬림 교인들이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좋든 나쁘든 영향력을 주면서 살고 있구나. 라고 말이다.

자자가 근무하고 있는 SMKN_8 학교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인들이 종교 이야기를 하다가 무슬림 교인 선생이 오면 서로들 조심하면서 뒷말의 내용은 좋지 않다.

가끔씩 기독교인들끼리 돼지고기 맛있다고 말하다가 무슬림 교인이 가까이 오면 갑자기 말을 바꾼다. 예를 들어서 엉뚱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인도네시아 전통 바틱 옷의 관하여 말을 한다. 또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말을 돌린다. 이런 사실들이 저자의 입장 외국인(한국인)으로서는 재미있게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날 저녁은 Co-worker가 만들어 준 인도네시아 음식인 ‘른당RENDANG’과 김이 솔솔 나는 흰 쌀 밥으로 맛나게 잘 먹고 난 후 Co-worker가 자기의 자가용으로 나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날은 호강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학교에서 Co-worker에게 어제는 고마웠다고 말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카운슬러 선생인 '엘다Lel Da'가 나를 부르면서 묻는다. 그 것도 큰 소리로 말이다. 헤이~!! “이브 오랑 코리아(한국사람)~ 카판(언제) 돼지고기?” 라고 말한다.

가슴이 철렁 거리면서 웃었다. 왜냐하면 Co-worker는 「돼지고기」라는 한국말을 모르고 인도네시아 말로 「다깅 바비Daging babi」라고만 알고 있다.

'엘다Lel Da'는 기독교인이고 나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식 돼지고기 삼겹살과 순대를 맛있게 먹는다. 하람 음식점에 가서 사 먹고 있었다.
그때 '엘다Lel Da'가 물어 보았다. 하람 음식점에서 나에게 물어 보았다. 인도네시아어로 “다깅 바비Daging babi”가 한국어로 뭐예요? 라고 물어 보았기에, 그때에 한국어로 돼지고기라고 알려 주었더니, '엘다Lel Da'가 나에게 장난을 친 것이다.

나를 친 동생처럼 아껴 주고 있는 Co-worker와 함께 이야기 도중에 말이다. 특히 Co-worker인 영어 선생이 있을 때는 실실 웃어 가면서 일부로 더욱 나에게 장난을 건다. 엘다는 이렇게 말을 한다.
“아요Ayo(가자)! 돼지”라고 말한다. 내가 난처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런 현실을 즐긴다.

 

  
                                 개구쟁이 같은 아줌마 현지인 내 친구, 엘다Lel Da

짓궂은 장난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나는 이런 면에서도 엘다 선생과 조심하면서 즐겼다. 엘다 선생이 말한다. 임기기간이 모두 끝나고 완전히 한국으로 귀국 할 때까지 「돼지」라는 뜻을 절대로 아르니자씨에게 말하지 말라고한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흐르면 Co-worker인 영어 선생도 알게 되면서 한국 사람인 나를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그냥 생각만 해 본다. 나만의 생각이다. 아르니자씨는 완벽한 무슬림교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전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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