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며 살고 싶다는 도시 사람들의 푸념이 많이 사라졌다. 이제는 귀농·창농이 더 이상 ‘농사나’ 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만만치 않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만 농촌에 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 자리 잡으려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등 귀농, 창농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세대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30~40대는 농촌의 정서가 낯설고 50~60대는 농사일이 힘이 부친다. 세대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정보와 기술, 경험을 통한 노하우’ 모두가 필요하다.

 귀농은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농촌에 활기를 불어놓고 도시와의 교류를 강화할 수 있는 등 도농상생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귀농을 희망하는 시민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촌에서 생활하며 귀농교육을 받는 ‘체류형 귀농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도 ‘체류형 귀농교육’은 총 6곳의 지역(경북 영주, 전북 무주와 고창, 전남 구례와 강진, 충북 제천)에서 진행된다. 최소 4개월에서 최대 10개월 동안 생활하며 귀농을 준비하게 될 예비귀농인 57세대를 모집한다.

 예비귀농인으로 선발되면, 거주공간, 귀농교육장, 실습텃밭이 한 곳에 모여있는 ‘체류형 귀농학교’에 입교해서 생활하게 되며, 서울시에서 체류형 귀농학교 입교비용의 60%를 지원한다.

 체류형 귀농학교는 3년 내외의 신축 또는 리모델링 시설로 거주공간과 귀농교육장, 실습텃밭이 한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으로 체험이 가능한 형태이다.

 체류형 귀농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과수, 양봉, 채소, 약초 등 농산물의 주산지에서 해당 품목의 재배 전 과정을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농촌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영농교육과 더불어, 실제 농사를 짓는 작물별 전문 농업인을 멘토로 지정하여 농업현장에서 지역 농업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므로 실질적인 농촌생활을 적은비용으로 체험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하고 귀농귀촌 관련정보를 수집하다가 체류형 귀농사업을 신청한 박병원씨(57). 체류형 귀농교육은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도시민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귀농한뒤 사과농사를 지을 계획에 영주시 농업인대학 사과반에서 재배기술등의 교육도 받았다. 현재는 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농사지을 땅을 구하는 중이다.

 사업시행 첫해인 2017년에 체류형 귀농학교에 입교해 교육을 수료한 참여자들 중 약 40%가 귀농했고, 대다수의 예비귀농세대가 교육 정보를 기반으로 농지구입 등의 구체적인 귀농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형 귀농교육’ 참여자들은 체류시설 및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전체적으로 사업 참여를 통해 향후 귀농귀촌을 준비하는데 유익했으며, 대다수의 예비 귀농세대는 농지구입 부분이 해결되면 2년 내 귀농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2017년에 체류형 귀농학교를 수료한 최승식(59).김화숙씨(60) 부부는 경북 영주로 귀농해 사과농사를 짓는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수학교사를 한 최승식씨는 철저하게 귀농을 준비하고 사과농장에서 차근차근 재배기술을 배워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특히 최씨는 영주시 강소농연합회와 정보화농업인회의 사무처장을 맡아 지역 농가와 화합하고 마을일에도 앞장서서 참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접수는 1월 7일(월)부터 2월 1일(금)까지 진행하며, 지역별 운영현황 및 지원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도시농업과(☏2133-5396)와 해당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지원자 선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해당지역 방문면접을 거쳐 실제 귀농을 계획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선발한다.

 심사는 귀농의지와 계획의 적정성, 농촌정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귀농교육 이수자와 관련자격증 소지자, 그리고 가족 수가 많거나 연령이 적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점이 주어질 예정이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서울 체류형 귀농교육’은 체류비용의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여건에서 맞춤형 영농교육을 받을 수 있는만큼 귀농 계획이 있는 예비귀농인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며, “귀농하는 교육생들이 늘어나면 농부의 시장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도농상생 연계사업으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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