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하동에서 사상 처음으로 WIBA(세계여자복싱협회) 세계타이틀 매치가 열려 하동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람객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하동군은 지난 17일 하동체육관 특설링에서 WIBA 플라이급 세계타이틀전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하동에서 프로복싱 세계타이틀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하동군복싱협회(회장 주경일)가 주최하고, 한국프로복싱연맹(KPBF 회장 이향수)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지역기관·단체장과 전설의 복서 홍수환·장정구·유명우·황충재 전 챔피언이 참석했다.

복싱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하동에서 세계타이틀 매치가 열린다는 소식에 전국의 복싱 마니아는 물론 1500여명의 군민이 몰려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대회는 오후 5시 메인경기로 열린 WI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이은혜(35)의 3차 방어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2016년 11월 WIBA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이은혜는 지난 6월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3월 고향 대전에서 일본의 히가노 치에를 판정으로 누르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12전 11승 1패의 핵주먹 이은혜는 이날 10전 7승 3패 1무의 중국 신예 복서 리앙 씨얼리(LIANG XIULI·22) 선수와 맞서 3대 0 판정승으로 가뿐하게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메인경기에 앞서 슈퍼웰터급 동양 챔피언 김도혁이 중국의 왕다콩과의 1차 방어전에서 아쉽게 2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개의 타이틀매치 외에도 김예준과 인도네시아의 왈도 전을 비롯해 이흑산과 태국의 레오나르도 도로니오, 양현민과 김건수 등 7개 오픈경기가 펼쳐졌다.

윤상기 군수는 “80년대 하동에서 복싱협회가 출범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세계 타이틀매치를 계기로 복싱 붐이 일어났으면 한다”며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행정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