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동군 매곡면의 ‘장원급제길’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숨어있는 수능기원 명소다.

2005년 영동군이 ‘장원급제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돌탑을 세운 후부터, 큰일의 성공을 희망하는 군민들이 찾는 단골코스가 됐다.

자녀의 수능 고득점과 대입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이맘때면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이곳을 찾아 자녀의 건강과 성공을 바라는 정성 가득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다.

괘방령(掛榜嶺)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영동군 매곡면에서 김천시 대항면을 잇는 지방도 906호선에 위치한 작은 고갯길이다.

걸‘괘(掛)’자에 방붙일 ‘방(榜)’자 말 그대로 ‘방을 내건다’는 의미로, 예전에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하여 조선시대부터 불리고 있는 명칭이다.

경상·충청·전라도 경계에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괘방령에서 조정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추풍령이 국가업무를 수행에 중요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管路)였다면 괘방령은 과거를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고갯길이자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의 주요 상로(商路)로 이용됐다.

당시 유생들이 괘방령을 넘으면 급제를 해서 돌아오고 인근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모조리‘추풍낙엽’처럼 낙방해 대업의 큰 꿈이 있는 선비들은 주로 괘방령 길을 택했다고 한다.

비록,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머무르다 황학산(黃鶴山)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다.

인근 고을에 부임하던 관리들까지도 길을 돌아 한사코 이 고개를 넘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성공과 합격의 기운이 담긴 상서로운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추풍령으로 쳐들어가 괘방령으로 쫓겨났고,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추풍령으로 남진해 괘방령으로 퇴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면 관계자는 “역사적으로도 영험한 기운이 서려있는 곳에서 소원을 빌면 그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며, “전설이 현실로 이어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간절한 희망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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