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문화원은 70, 80년대 한국의 민중문학을 이끌었던 김준태 시인(70)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 시인(吳章煥·1918~1951)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9일 개최하는 ‘제23회 오장환문학제’의 하나로 김 시인과 전국 문학인들이 함께 하는 문학기행을 한다.

이날 문학기행에 전남 여수, 순천과 광주 등 호남지역 문학인을 비롯해 경남 창원, 고성 등 영남지역 문학인, 대전, 서울의 문학인 100여 명이 참가해 오장환 생가와 군내 명소를 둘러본다.

이들은 오장환문학제 본 행사에도 참여해 ‘오장환문학상’ 시상식과 공연을 관람하며 100주년 행사의 의미를 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노래 가수 박경하는 그의 시 ‘감꽃’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른다.

전남 해남에서 출생한 김 시인은 시집 ‘참깨를 털면서’ ‘국밥과 희망’ ‘오월에서 통일로’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등과 산문집 ‘세계 문학 거장을 만나다’ 등 37권의 책을 펴냈다.

100여 편의 액자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고교 교사와 전남일보, 광주매일 기자를 거쳐 조선대학교 등 대학에서 22년간 초빙교수로 일했다.

김 시인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시(詩)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린 인물로 최근 그의 시집 ‘광주로 가는 길’이 일본에서 번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장환 시인의 고향인 보은에서는 2006년 ‘오장환문학관’과 ‘오장환 생가’를 건립한 데 이어 ‘오장환문학상’, ‘오장환신인문학상’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을 제정해 한국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리는 그의 시적 성과를 기리고 있다.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은 “오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겨레의 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을 마련했다”며 “김 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이 시인의 고장인 보은의 가을을 수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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