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국가로부터 억울하게 희생됐던 국민보도연맹사건 68주기를 맞아 14일 충북 괴산군 사리면 소재 보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10회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다. 

괴산·증평·청주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유족회(회장 이제관) 주관으로 유족회원 및 초청내빈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진혼무를 시작으로 위령제, 추모식, 유족의 글 낭독, 헌화 및 분양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위령 추모제에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으로 결정된 희생영현 217위와 함께 희생이 추정되는 1천여위의 명복을 비는 시간을 가졌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추모사에서 “국민보도연맹사건은 우리가 뼈저리게 경험했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시키는 사건이었다”며, “이번 위령제가 갈등과 대결로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평화와 화해의 희망찬 미래로 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보도연맹은 이승만 정부가 좌익 전향자를 계몽·지도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었으나,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이들이 좌익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전국적으로 수만 명 이상의 국민보도연맹원이 군과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

괴산 보도연맹원 희생장소는 현재 청주시 북이면 옥수리 옥녀봉, 괴산군 감물면 공동묘지, 청안면 조천리 솔티재, 괴산읍 남산 등이며, 당시 희생자는 800여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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