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동물복지 활동인 행동풍부화를 9개 동물사 9종 동물에게 적용하는 모습을 10월 11일(목) 공개하고, 행동풍부화 특별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동풍부화란?

동물행동풍부화란 동물원 및 수족관과 같이 사육 상태에 있는 동물에게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함과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줄여주고,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동이 최대한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사회성풍부화, 인지(놀이)풍부화, 환경풍부화, 감각풍부화, 먹이풍부화 등 총 5종류가 있으며, 두 가지 이상의 풍부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들이 만족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동물원을 관람하며 동물사에 숨겨진 행동풍부화를 찾아보는 것도 관람의 즐거움이 커질 것이다.

오랑우탄 방사장에는 헌이불, 헌옷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호기심이 많은 오랑우탄을 위해 사육사들이 일부러 넣어 준 것들이다. 오랑우탄은 이불이나 옷을 끌고 다니거나 어깨에 걸친 채 쉬고 때로는 갈기갈기 찢어 매듭을 만들어 놀며 시간을 보낸다. 오랑우탄이 어떻게 놀지 고민하게 하는 인지풍부화 및 새로운 물체에 대한 오감의 자극이 되는 감각풍부화가 적용된 예이다.

호랑이 방사장에는 분홍색 큰 공이 매달려 있다. 양식장용 부이로 판매되는 것을 호랑이와 같은 대형 맹수의 놀이풍부화를 위한 장난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때때로 호랑이는 이 큰 공을 부여잡고 물고 할퀴며 노는데, 오래된 부이에는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 자국이 넘쳐난다.

이 밖에도 양털, 사슴뿔, 유아용 무독성 장난감, 사육사들이 직접 제작한 먹이 퍼즐통 등을 볼 수 있는데 모두 동물의 행동을 자극하기 위한 풍부화 용품이다.

행동풍부화 특별설명회 10월 11일(목) 13:30분부터 진행
이번 ‘동물행동풍부화의 날’을 통해 서울대공원의 행동풍부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기존의 생태설명회 대신 동물의 타고난 습성을 이끌어 줄 행동풍부화 설명회를 가진다. 9개 동물사 9종 동물들에게 다양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행동풍부화 특별설명회가 진행되며 13:30분 유인원관의 오랑우탄을 시작으로 16:10분 열대조류관의 열대조류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특별설명회 시간표는 당일 동물원 입구에 따로 비치된다.

아프리카관의 기린에겐 먹이 퍼즐통이 제공되고, 미어캣에겐 호박 속에 숨겨둔 먹이를 찾아 먹게 하고 해양관의 물범에겐 살아 있는 먹이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시아코끼리와 호랑이에게도 동물 특징에 맞춘 먹이가 숨겨진 호박이 주어진다. 호박은 원래 야생 호랑이의 주 먹이는 아니지만 동물원에서 풍부화 재료로 많이 쓰이는데, 공처럼 가지고 놀고 내용물을 먹기도 한다. 습성에 따라 먹이를 먹거나 갖고 노는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자.

설명회에서는 기존의 동물 생태설명이 아닌 풍부화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풍부화의 필요성, 동물 종별 풍부화에 대한 설명과 풍부화와 관련한 동물의 특이 행동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기린에게는 혀가 들어갈 너비의 구멍이 뚫린 먹이 퍼즐통을 제공하고 기린이 긴 혀를 이용해 구멍으로 먹이를 꺼내먹는 행동을 보이면 기린의 먹이 먹는 습성이나 생태, 행동학적 특징을 함께 설명한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의 복지를 위해 10년 이상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육환경 개선, 긍정적 강화훈련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동물과 더불어 더 행복한 동물원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자연스런 환경 조성뿐만 아니라 일상적 먹이 외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는 먹이풍부화, 새로운 냄새나 물체로 동물의 감각을 자극하는 감각풍부화, 다양한 놀이도구를 제공해 동물이 호기심을 가지고 즐기도록 하는 인지(놀이)풍부화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어경연 동물원장은 “관람객들이 동물의 복지와 행복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 행동풍부화의 날을 진행한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동물원의 새로운 역할인 종보전과 동물복지를 앞서가는 선진 동물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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