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빛 북천하늘 억만송이 꽃향기’을 슬로건으로 한 제12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17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치고 지난 7일 폐막했다.

북천코스모스·메밀꽃영농조합법인이 주최·주관한 이번 축제는 국내·외에서 67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국내 최고·최대 규모의 가을대표 꽃 축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21일 막을 올린 축제는 북천면 직전리 일원 40만㎡의 드넓은 꽃 단지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가 준비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축제 전 유례없는 폭염과 8월 말 장기 강우, 축제 막바지 태풍 ‘콩레이’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꽃단지 조성부터 파종·꽃밭관리에 이르기까지 행정과 영농법인, 지역주민이 힘을 모아 축제기간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을 황홀하게 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꽃 단지와 희귀박터널에 자연 친화적인 소나무 톱밥 산책로를 만들어 꽃길을 걷는 이들이 꽃향기와 소나무 향기에 흠뻑 빠져들었으며, 탐방로에 애기별꽃 생울타리를 만들어 꽃밭 보호는 물론 지루하지 않게 꽃밭을 구경하도록 했다.

주행사장으로 옮긴 호박축제는 전국 박과채소 챔피언대회 출품작 전시와 함께 캐릭터 조형물을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호박식혜·호박전 등 호박관련 먹거리도 선보여 관람객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조롱박·젤루존·흰색십손이·도깨비방망이박·혹부리·지느러미박·뱀오이 등 수십 종의 희귀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 600m의 희귀박 터널은 3만 8000여명이 입장해 인기를 끌며 추억의 포토존 역할과 더불어 더운 날씨 그늘막 및 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왕고들빼기 수확체험 및 시식·판매 행사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이색체험을 했으며, 허브족욕, 미스트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소망기원문 만들어 달기, 코스모스 종이비행기 날리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에도 발길이 이어져 색다른 즐거움을 맛봤다.

또한 경전선 폐선구간에서 운행한 레일바이크는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광객의 호응을 받았으며, 철길에 조성된 코스모스가 흐드러져 철로와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무대행사도 연일 이어져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황금 코스모스를 찾아라’를 비롯해 농특산물 현장경매, 초청가수 공연, 동아리 공연, 실버댄스, 진도북춤, 전통무용, 장기 공연, 색소폰 연주, 난타, 성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분위기를 돋웠다.

그 외에 올해 백일홍 프로 뷰전길, 이색꽃밭, 핑크뮬리, 꽃기린, 국화단지를 조성해 볼거리를 확대했으며 시골장터, 녹차 및 농특산물 홍보 전시관, 천연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즐거움을 선사했다.

역시 올해 완공한 체험시설 옥상 전망대는 꽃단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풍차와 함께 축제장의 명물로 부상했으며, 북천역에서 직전천을 ᄄᆞ라 조성한 메타세퀘이아길 양편으로 식재한 황코스모스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화려한 꽃 단지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67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국내 최대 가을꽃 축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행사장에 설치된 각종 농·특산물 부스와 왕고들빼기, 솔잎한우, 향토음식 부스를 통한 현장 판매를 포함해 직·간접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수백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문면근 영농법인 대표는 “올해는 꽃이 화려해 많은 관람객이 더욱 만족한 꽃구경을 하며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더욱 알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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