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이하 조직위)가 5일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직지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마련한 이날 토크쇼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기술적 원천인 금속활자 주조기술이 서양의 구텐베르크에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과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직지 원본 반환운동 등 직지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들에 대한 대학생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1부 <직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에 영향을 미쳤나>에서는 한국외대 김준혁·이준혁 학생과 고려대 박홍준·이주하 학생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국외대 토론팀은‘Korea'라는 이름이 서양에 알려진 것이 고려시대인 만큼 고려가 활발하게 서양과 교류했다는 증거가 많고, 그 길을 통해 고려의 금속활자 주조기술이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거란 의견을 내세웠고, 고려대 토론팀은 단순히 동서양 교류의 증거만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확신할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직지 반환 요구’를 다룬 2부에서는 숭실대 범문영·성신여대 김고은 학생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 반환요구를 주장했고, 고려대 권수연·연세대 정해주 학생은 직지 반환요구는 현실성과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반대의견을 밝혔다.

찬성 측은 당시 외세의 침입 등으로 문화재를 지킬 수 없던 시대 상황과 직지가 프랑스로 반출된 경로의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며 직지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 측은 당시 프랑스 대사 콜랭 드 플랑시가 직지를 구입했으며, 이런 합법적인 방법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반환하지 않는 프랑스의 국내법을 들어 직지 반환 요구의 정당성에 의문을 던졌다.

4시간 가깝게 진행된 대학생들의 열띤 토론은 젊은 세대의‘직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보게 했고, 방청객 또한 이들의 토론에 공감을 표하며 앞으로 직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직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가설을 전시로 풀어낸 기획전 ‘직지로드’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직지의 정신과 가치를 만날 수 있는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오는 21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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