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 사종석에 나타난 수행성 연구-지의의 『법화문구』를 중심으로

태고종 천명사 보신스님은 지난 8월 3일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천태 사종석(四種釋)에 나타난 수행성 연구-지의의 법화문구를 중심으로 -’라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사종석은 인연석, 약교석, 본적석, 관심석으로 경문을 해석하는 것으로서 지의 독창의 해석법이다. 이 해석법은 그의 수증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보신스님은 현재 범패박물관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논문 요지>

‘천태 사종석에 나타난 수행성 연구-지의의 『법화문구』를 중심으로 -’

지의는 사종석을 가지고 법화경의 경문을 해석하고 있다. 사종석은 인연석, 약교석, 본적석, 관심석으로 경문을 해석하는 것으로서 지의 독창의 해석법이다.

그런데 이 해석법은 그의 수증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인연석은 사실단을 통해서 세간적 자세를 출세간적 자세로 옮겨 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에는 사실단이라는 방법이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약교석에서는 의식주에 대한 욕구를 제어하기 위한 방도가 원교에 와서는 의식주를 이해하게 된다. 생사즉열반의 경지가 터득되는 것이다. 또한 본적석에서는 본지수적의 해석을 통해 성문중, 보살중, 잡중들은 이미 수적으로는 부처님의 하찮은 제자에 불과하지만 본지로는 이미 깨달음을 경험한 불보살의 경지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관심석에서는 이들을 나 자신의 마음으로 떠올려 그들이 나 자신의 한 순간의 마음임을 깨치게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일체유심조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통해 경전 학습이 도를 깨우쳐가는 과정으로 새로이 변화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보이는 하나의 패턴이 있는데 그것은 상극을 상생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불교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교는 세상과 동떨어진 세계로 보고 경전은 단지 세간적 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되어 버렸다.

아니면 논문이나 쓰는 대상물로 떨어지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불교 수행이 바로 사종석에서 그대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경전만을 가지고서는 알 수 없었던 사실이 드디어 사종석을 통해 완전히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다.

그럼에도 일부의 시각은 사종석의 장황스러움에 혀를 내두르며 이런 해석을 꼭 해야만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사종석에 번잡스러움이 없지 않으나 지의가 개발한 사종석은 그가 평생을 통해 일궈낸 수증의 결정체라고 할 만한 것이다.

이것은, 오랜 시간 동안 법화삼매를 비롯하여 차제선문 및 소지관 육묘법문 그리고 마하지관으로 이어지는 그의 선수행의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입증된다. 다시 말하면 사종석은 단지 해석법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래는 행법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사종석은 불교행법 그 자체이므로 앞으로 사종석의 개발과 전파는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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