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본인의 재산을 기부하고자 하는 시민이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북구 와촌동에 거주하시는 김병열(83·남)씨로, 지난 7월 20일 시청 회계과를 방문해 본인 소유의 광덕면 대덕리 임야 10만3819㎡와 두정동 토지 3081㎡, 건물 1486㎡ 등을 시에 기부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6.25 당시 피난을 와 천안에 거주하면서 쌍봉동 통장과 쌍용1동 통장, 노인회 등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며 시에 남다른 애착심으로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그는 도로개설 시 토지보상으로 많은 돈을 보상받기도 했다.

TV나 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평소 다른 지역의 기부사례를 눈여겨보던 김 씨는 오랫동안 기부에 대해 심사숙고하다가 교육계나 재단에 기부하기보다는 천안시로부터 보상받은 돈이기에 다시 환원하고 싶다는 뜻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씨는 “나의 기부가 하나의 사례가 되어 다른 분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런 거액의 기부를 하신 분이 없었기에 당황스러우나 김병열씨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기부에 대한 그분의 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하고 결국 기부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공유재산심의회와 지방의회 심의의결 등 행정절차를 마쳤으며 소유권이전 등기를 이달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기부받은 재산 중 광덕면 임야는 조림지(인위적인 방법으로 숲을 이룬 땅)로 활용하고 두정동 토지와 건물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되 추후 행정목적에 맞게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훈훈한 김 씨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기부 문화 확산과 나눔의 의미를 알리기로 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10일 오전 시청으로 김병열씨를 초대해 면담하며 “우리 시를 위해 이런 고마운 뜻으로 기부해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행정목적에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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