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제135회 임시중앙종회(의장 도광스님)가 8월 27일 오전 11시 총무원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재적 54명 가운데 45명이 출석한 가운데 오후 5시까지 개최됐다.

이번 임시 종회의 상정안건은 1.종단채무 특별감사위원회 감사보고(안) 2. 총무원 부장임명동의(안) 3. 총무원 종무위원(안) 4. 사회복지원장 임명동의(안) 5, 초심부원장 임명보고(안) 6. 기타사항이었다. 이 가운데 종단채무특별감사위원회 감사보고(안)가 핵심이었다.

안건심의에 들어가기 전에, 중앙종회의장 도광스님은 개회사를 통해서, “ 반복되는 종단의 구태와 악습을 타파하여 종도 전체가 참여하는 종단운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하고 “그간의 종무집행과 관련한 종법절차 위배여부에 대한 ‘특별감사위원회 감사보고’를 계기로 삼아 소통하고 협의하는 종단운영을 생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새로운 태고종을 향하여 함께 갑시다!’라는 인사말씀을 통하여, “시대의 변화와 사회대중의 눈높이에 상응하는 불교 창조를 위해서 과거의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을 바꾸고 혁신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아픔을 함께 하면서 새로운 종단 새로운 불교를 창조해서, 한국불교태고종이 한국불교를 이끌어가고 태고종도들이 한국불교의 수행자와 교화자를 대표해서 전법교육 포교복지활동을 선도하고 주도하는 참신한 종단을 건설해 보자고 의원 여러분께 호소한다.”고 전제한 뒤, 이어서 “견제와 감사기능도 중요하지만, 종회에서는 이런 큰 과제를 갖고 논의하고 토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한국불교를 책임지는 종단이 되도록 한 차원 승화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호법원장 지현스님은 인사말에서 “종단의 기강확립으로 엄정하고 중립적인 잣대로 호법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광 종회의장스님은 의사를 진행하면서 의원들에게 종회에서 지난 4개월간 종단재무 특별감사를 한 결과보고를 하게 됨으로써, 특별감사위원회의 소임을 마친다면서 “의원들의 진지한 논의와 토론으로 임해주시고, 총무원 집행부에서도 성실한 답변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의사진행은 부의장 시각스님이 하도록 의사봉을 넘기고, 단하에서 지켜봤다. 법담특감위원장을 비롯한 지담 스님과 성관 스님이 감사결과를 보고했다.

종회 특별감사위원회의 감사보고를 듣고, 의원들의 논의와 집행부에 대한 질의 등을 하고, 문제가 된다면 종법이나 사회법의 제소는 의장단에 일임한다고 결의했다.

한편 중앙종회는 종단재무특별감사 보고에 앞서서, ‘종무원법, 징계법’ 개정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이어서 총무원 부장동의(안)과 사회복지원장 임명동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재경(도진), 교무(법도) 사회(현진) 등 각 부장스님들은 종무행정에 최선을 다해서 정진하겠다고 인사말을 했고, 사회복지원장 휴완 스님은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이제 태고종은 사회복지에 힘쓸 때라면서 종회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의장단과 의원 스님들은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서 모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종무위원 임명 동의(안)은 보류했으며, 초심원 부원장 임명보고(안)은 통과시켰다.

종회가 개회되자마자 청련사 대중스님들이 <한국불교신문> 1면 헤드라인 뉴스에 대한 질의를 했으며, 우혜공 전 종회의장스님과 전 도산 총무원장스님이 참석, 참고인으로 신상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제135회 임시 중앙종회는 그 어느 때 종회보다도 종회다운 진행과 토론으로 상정된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민주적이면서 의회주의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

그동안 종회와 집행부 간의 기 싸움과 줄다리기로 팽팽하게 대립했던 관계로 종단이 경색됨으로써, 결국 피해는 종단과 종도들이 본다는 것을 상호 인식하고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웃 종단이 시끄러운데 태고종 까지 불자들에게 좋지 않는 인상을 준다면 한국불교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란 자제력이 작용했으며, 이제는 종단이 안정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종회의원은 태고종의 역사성이나 전통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불교중흥을 위해서는 태고종에서 그 가능성이 보인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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