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하동읍 읍내리 언덕바지에 위치한 동광동경로당에는 한글을 깨치려는 어르신들의 학구열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로당에 다니는 70대 중반의 어르신 10여명이 매주 화요일 하동 휠링행복교육원 장경태 원장 부부가 운영하는 동광동 문예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것.

문예교실은 지난해 대한노인회가 주관하는 경로당 활성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장경태 원장이 강사로 경로당을 찾아 치매예방 교육을 하던 중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열망을 받아들여 개설됐다.

문예교실을 개설한 장경태 원장 부부는 지난 4월부터 순수 자비로 한글교재와 필기도구 등을 구입하고 때로는 간식을 사서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문예교실에 참여하는 어르신 대부분은 본인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몰랐는데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시내 간판도 읽을 수 있고, 앞으로는 자녀나 손자손녀들에게 짧은 편지라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학구열이 뜨겁다.

장경태 원장은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으면서 부모와 자녀의 뒷바라지로 배우지도 못하고 힘들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을 위해 한글교실 자격증도 취득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어르신들의 한글교육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동 읍장은 “배움에는 끝이 없고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면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관계 형성뿐 아니라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봉사활동을 하는 강사 부부와 어르신들을 격려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