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인쇄박물관(관장 오영택)과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원장 조대호)이  9일 오후 3시 30분 한국공예관 4층 다목적실에서 ‘동서양 인쇄술 발전의 사회문화적 배경(Ⅱ)’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고인쇄박물관과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은 지난 2013년에 연세대학교에서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학술대회로 청주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금속활자인쇄술 발명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동ㆍ서양 역사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해 논문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10월에 열리는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앞서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로 대표되는 서양의 금속활자인쇄술을 비교하고, 다양한 측면으로 사회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제1발표로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이혜민 HK교수가 ‘인문주의와 인쇄술’을 주제로 유럽의 인쇄술 확산의 사상적, 문화적 배경 중 하나인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기여한 바와 초창기 인쇄본에서 나타나는 인문주의자들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했다.

제2발표로는 청주고인쇄박물관 황정하 실장이 ‘직지’의 문화사적 의의에서 고려의 금속활자인쇄술의 발명과 이로 인해 정보의 기록과 확산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정보의 대중화로 인한 대중문화의 발전이 가속화됐다고 발표했다.

제3발표로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최경은 HK연구교수가 ‘종교개혁과 인쇄술’을 주제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인쇄술로 인해 중세 유럽의 성직자와 지식인 등 소수의 권력층이 누렸던 정보가 일반인들에게도 보급돼 시민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종교개혁과 같은 사회의 변화를 이룰 수 있었음을 소개했다. 

오영택 고인쇄박물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ㆍ서양 금속활자인쇄술이 인류의 역사발전에 미친 영향을 바르게 알고, 아울러 올해 10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앞서 개최된 학술대회로 보다 의미가 있다”라며, “직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조대호 인문학연구원장은 “독일 마인츠의 구텐베르크 박물관에도 금속활자를 이용한 우리나라 인쇄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라며 “우리의 발달된 인쇄문화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변화하는 미래의 매체 환경에서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일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거리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