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스키너드 이야기
레너드 스키너드 이야기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전진수가 올해 상영작 중 눈여겨볼 만한 추천작을 공개했다. 

올해는 38개국 116편의 상영작 중 개막작 <아메리칸 포크>를 비롯해 2018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수상자인 작곡가 겸 지휘자 탄둔의 무협영화 3부작의 음악공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가들의 전기를 다룬 작품과 영화음악 거장의 영화음악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포함돼있어 음악영화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개막작인 <아메리칸 포크>는 911 테러로 인해 회항하게 된 두 주인공 앨리엇과 조니가 미국 횡단 여정을 나서면서, 오래된 포크송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점을 발견, 비극을 애도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시민들을 만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게 도와준 포크 음악과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민들의 친절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가수 출신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조 퍼디와 앰버 루바트의 아름다운 포크송 또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 중 틸 샤우더 감독의 <신이 잠들 때>는 이란 가수 샤힌 나자파의 이야기이다. 샤힌 나자파는 종교를 풍자하는 랩을 불러 원리주의자들에게 분노를 사면서 조국을 탈출할 수 밖에 없었지만, 독일에서의 긴 망명 생활 속에서도 암살의 위협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이 작품은 유럽의 난민 위기와 종교와 예술의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이집트 영화 <마이클 잭슨 따라잡기>는 사춘기 시절 마이클 잭슨에 매료되어 그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던 소년이 어머니의 죽음과 보수적인 아버지의 실망스러운 모습 등으로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길을 걷던 중, 어린 시절 우상 마이클 잭슨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패닉에 빠져 지금의 종교 지도자와 과거의 마이클 잭슨의 팬이었던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에 빠지며 그에 따른 고뇌를 그린 영화다.

몸은 아프지만 대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과 아르헨티나의 전통 춤 말람보를 다룬 영화 <말람보 댄서>, 주인공 가스파르는 자신의 라이벌로부터 패배하는 환상을 보게 되고 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스스로를 방해한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의 라이벌은 친절했고, 가스파르가 느낀 질투와 쓸쓸함은 무너져 버릴지도 모른다. 매력적인 아르헨티나 전통 타악기 음악은 큰 볼거리이다.

프랑스 영화<샹송가수 바르바라>는 주인공 배우 브리짓이 전설적인 샹송 가수 바르바라 역을 맡아 바르바라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성격부터 목소리, 몸짓까지 연습하며 점점 브리짓 안의 바르바라가 깨어나고 심지어는 바르바라가 브리짓을 정복하기까지 이르고, 감독 이브는 그런 그녀에게 영감을 받는다. 

프랑스의 유명 배우이기도 한 마티유 아말릭이 직접 연출과 감독 이브 역을 맡아 바르바라의 매력적인 샹송을 화면에 담아내 영화이다.

1994년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테크노 음악 붐을 담고 있는 작품 <칼 슈미트의 귀환>은 1980년대 말 마약에 빠져 삶을 망가뜨리고 이후 치료와 재활에 힘쓰던 찰리에게 옛 친구들이 접근한다. 

테크노로 부유해진 그의 친구들은 독일 전국에 테크노를 선보이려는 계획에 매니저가 필요하고 그 적임자는 바로 마약을 멀리하는 찰리다. 과연 이들의 투어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들의 엉망진창 테크노 여행을 따라가 보자.

<만약 내가 떠난다면 - 레너드 스키너드 이야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역사와 신화, 전설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하드록과 부기우기 스타일의 음악, 취한 듯 위험해 보이는 몸짓, 논란이 많았던 남부 연합기 사용으로 한 시대를 상징한 레너드 스키너드는 지난 1977년 10월,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요절했지만, 자신이 남긴 유산을 통해 여전히 살아있는 밴드 리더 로니 반 잰트의 삶을 그리고 있다.

Free Bird, Simple Man, Sweet Home America 등 레너드 스키너드의 명곡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를 주름잡으며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로 꼽힌 마리아 칼라스의 전기를 다룬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는 그녀의 믿을 수 없는 체중 감량과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사랑 등 오페라보다 극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졌지만, 칼라스의 사망 3년 전인 1974년 이루어진 인터뷰로 시작하며 미공개 편지와 희귀한 인터뷰, 출판되지 않은 회고록의 일부 문장들까지 담아낸 이 작품은 그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튀니지의 가장 유명한 음악 스타로, ‘튀니지의 프랭크 시나트라’로 알려진 헤디 주이니를 조명하는 영화 <할아버지의 노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튀니지 음악의 대부’였음을 알게 된 감독이 할아버지의 사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유령작가>, <킹스 스피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색, 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의 작품들은 모두 그리스 출신의 프랑스 영화음악가 알렉상드로 데스플라가 음악을 담당했던 작품들이다. 

<영화음악의 거장들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에서는 2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00편 가까운 영화의 음악을 작곡한 그의 음악적 원천과 영화음악 제작과정을 내밀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2006년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고전 코미디를 대표했던 버스터 키튼 주연의 <카메라맨>과 찰리 채플린 주연의 단편영화 세 편이 한국의 생태주의 어쿠스틱 밴드인 ‘신나는섬’의 연주로 이틀에 걸쳐 상영된다. 

연주를 맡은 ‘신나는섬’은 2012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마 콘서트 프로그램 사상 첫 한국 뮤지션으로 연주를 맡은 이래 다양한 축제에서 무성영화 현장에서 연주 프로그램을 연주하고 있다. 올해 다시 시네마 콘서트 프로그램에서 연주를 펼친다.

올해 2018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수상자이며 유네스코 홍보대사인 탄둔은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는 물론, 동서양 전통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독창적인 음악으로 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다.

그가 음악을 담당한 영화 <와호장룡>, <영웅>, <야연>의 무협영화 3부작의 음악을 한국의 토너스 트리오의 연주로 청풍호반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내달 9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총 38개국 116편의 영화와 40여개 팀의 음악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