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와 함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한 70세 미혼 지적장애인과 본채와 동떨어진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불편을 감내해 온 노인세대에 행복보금자리가 마련되었다.  

27일 하동군 옥종면에 따르면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윤재희)는 행복릴레이 ‘사랑愛 보금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청용마을 지적2급 독거노인 김모(73세)씨와 월횡마을 정신2급 독거노인 이모(68세)씨에게 각각 행복보금자리 4호·5호사업을 통해 새 삶을 선사했다.

김모씨는 저장강박증세가 있어 집 입구부터 방안까지 온갖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점점 늘어가고 있었던 상황으로 그동안 이웃 주민들은 건강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김씨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으나 본인의 완강한 거부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젊은 시절부터 정신질환을 앓아 온 이모씨도 본채와 동떨어진 옛날 그대로의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느라 여간 힘든 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였다.

이 소식을 접한 옥종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김씨를 수차례 방문한 결과 본인의 승낙을 얻게 되었고 지난 6월 28일 자체 회의를 거쳐 이번 봉사활동을 추진하게 되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힘겨운 봉사활동이 예상되었으나, 불편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두
노인의 애달픈 삶을 마냥 지켜볼 수가 없어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장마가 끝나고 바로 착수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겨우 본인의 몸만 누울 정도의 공간에서 불편하게 생활한 김모씨 어르신에게 협의체 위원들이 구슬땀을 흘려 쓰레기를 꺼내고 정리·분리하는 과정을 거쳐 깨끗해진 새로운 공간을 선물했으며, 동문엘리베이터 김홍수 대표가 기증한 냉장고를 설치해 기쁨을 배가시켰다.

이모씨 화장실은 부엌 옆에 공간을 마련하여 수세식 화장실 공사를 시행했으며 시집오면서부터 옛날 화장실을 불편하게 다닌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

덤으로 약 25년 정도가 지나 기능을 상실한 낡은 냉장고도 면협의체 회원 회비로 교체해 주었다.

윤재희 민간위원장은 “우리가 흘린 값진 땀방울이 그동안 힘겹게 생활해온 어려운 이웃에변화된 주거공간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계층을 발굴하여 행복한 보금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옥종면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귀한 시간을 허락해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신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행정에서도 협의체 및 사회단체와 협력하여 따뜻한 옥종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복지는 지역민의 손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10월 두방마을 60대 독거노인가정 1호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영당마을 2호와 5월 원해마을 3호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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