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瑞雪)처럼 차갑고도 따뜻한 그러면서도 고독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진성 스님은 ‘정말 좋아서, 그래서 위안이 되는 그런 음악 봉사단’이라며 ‘탑 밴드’ 음악 봉사단을 소개했다. 진안 마이산에서 40여분 달려, 전주시에 자리한 음악 연습실은 장마로 수해를 입어 바닥 이곳저곳이 얼룩져 있었다. 난타와 색소폰, 드럼 등 다양한 악기와 음반 기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진성스님의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었다. 두 시간 넘게 백중기도 입재를 하고 나온 지친 모습은 간 곳 없었다. 곧 단원들이 속속히 모여들었다. ‘탑 밴드’ 천순희 단장, 박성균 단원, 김경은 단원, 정해자 단원이 기량을 한껏 뽐냈다. 음악연습실은 음악 봉사단 단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해 마련했으며, 단원모두 음악을 하면서 ‘떡볶이 봉사’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떡볶이 봉사에는 특별소스제조에 특허를 낸 송운스님의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구동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탑 밴드’는 ‘나우누리 산사음악회와 진안자원봉사 청소년 잔치, 전주 연꽃축제, 제주도수륙대재공연’ 등 메모함에 일정들이 빼꼭하게 적혀 있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진성스님은 그곳을 방문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탑 밴드’ 음악 봉사단 또한 진성스님의 사업에 동참을 하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은 외국의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들어 대한민국의 경제는 도움을 주는 국가로 위상이 격상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다. 받으며 살아온 것을 갚아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했다.
진성스님은 현재 베트남 호치민 스님과 협력을 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베트남 스님을 모셔와 면담하고 위로해주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서로 언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어려운 다문화 가족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인 것이다. 진성스님의 계획이 모쪼록 좋은 결실이 맺길 간절히 소망한다. ‘탑 밴드’ 음악 봉사단의 우렁찬 난타의 북소리가 저마다의 가슴에 우담바라로 피어나길 또한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