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고종 대구경북종무원장 자운스님
[인터뷰] 태고종 대구경북종무원장 자운스님
  • 도복희
  • 승인 2018.07.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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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옭아매는 ‘습’으로부터 벗어나라”

 

 

“생사법 알게 되니 애착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대구·경북 종무원장으로서 화합의 길 찾아 나서

김천 고성산 산자락에 태고종 소원사(주지 자운스님)가 있다. 조용하고 아담한 사찰이다. 경북 김천 부곡동에 있으며 봉안당도 함께 갖추어져 있어 돌아가신 가족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다. 갑작스럽게 부모님이나 가족, 친지 분들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해 있을 때 그들의 극락왕생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도로 김천 IC에서 사찰까지는 5분 거리다. 차량 이동이 편리하고 언제든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어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상담문의는 010-9363-1887로 하면 된다. 김천 소원사 자운스님의 출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출가

김천 소원사 주지 자운스님(55)은 34세의 나이로 출가의 길을 택했다. 짧지만 공직생활을 했고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IMF 시기, 사업실패는 적잖은 심적 타격을 줬다. 이때 청주 해명스님에게서 출가 권유를 받고 이제까지와 다른 인생을 선택하게 됐다. 스님은 불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불자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그가 출가 후 부처님 경전을 접하고 나서 일찍 출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다른 인생이었다. 인천 용천사(주지 대언스님)에서 행자생활을 했고, 청주 해명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수행을 해나가며 경전을 보니 부처님 말씀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자운스님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스님 된 게 더 좋다”며 “불국토는 새로운 세상이다.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나 할 만큼 좋은 세계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사용할 수 있는 생사법을 알게 되니 애착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업장소멸 수행

출가 후에 자운스님은 1시간 자고 한 끼만 먹으며 23시간 수행 정진한다. 1700개 공안 중 ‘이 뭣꼬’, ‘나는 누구인가’란 화두를 붙들고 수행한다.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쉬지 않고 주력하기도 한다. 24시간 깨어 업장소멸을 해나가고자 했다고 말하는 그는 “업장은 하늘의 구름과 같아서 이것을 걷어내면 밝은 빛이 나온다”고 확실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어 스님은 “세상은 탐진치오욕락으로 살아간다”며 “수행을 하면 다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된다”고 부처님 말씀을 생각하며 자신을 옭아매는 ‘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불교는 자신의 성품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종교다. 인생 길어야 100년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다. 일상생활에서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습에 의해 윤회되기 때문이라고 스님은 말했다.

△스승과 독립

자운스님은 출가 은사스님으로 해명스님을 모시고 이후 은사스님을 떠나 선지식 건당법사 보경스님을 만나 정진하게 된다. 이러한 정진으로 그는 스님으로서 사찰건립과 상좌를 두고 부처님 법을 설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자운스님은 “100만 군사를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 부처님 법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라며 “과거에는 자기 위주의 삶이었다면 수행을 통해 상대를 생각하고 화합하려는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고 전했다.

△제2대 대구·경북 종무원장

자운 스님은 지난 1월 태고종 대구경북종무원 제2대 종무원장으로 취임했다. 그 후 종단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두 발로 뛰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종단의 종무원장으로서 200여개의 사찰을 직접 방문, 각각 사찰의 애로사항과 종단에 바라는 것을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 사찰이 종단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님은 대구·경북 11개 분원에서 분원별로 사찰을 순례한다. 한편 스님은 대구·경북 종무원장으로서 교육이 안 되면 신심이 떨어진다며 종단이나 교구에 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무엇보다 바랬다.

△그가 말한 수행법

수행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스님은 “다니고 있는 사찰의 주지스님과 상담을 통해 수행법을 받아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불자마다 다른 기도문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된다. 즉 스스로 기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나무아미타불’ 혹은 ‘지장보살’을 염하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불자로서 번뇌 망상이 사라져 하는 일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해 주었다.

△다시 태어나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면 어릴 때부터 ‘동진출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서른 살이 넘어 출가하니 번뇌망상이 많아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순진무구한 상태에서 수행정진 해 깨달음을 얻고 싶다고 말하며 합장하는 스님의 기원이 간절해 보였다./도복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