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박물관이 최근 수탁한 유물들을 공개하고, 기탁자에게 기탁증서와 함께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로 유명한 뮤지션 성기완 교수(계원예대)로 그는 지난 4월 집안에서 보관 중이던 창녕성씨 문중의 세전(世傳) 유물 약 800여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기탁했다. 

이번 행사가 특별한 것은 과거 기탁유물들의 공개행사와 달리, 5일간의 깜짝 전시가 함께 열린다는 점 때문이다.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소중한 문화재를 우리박물관에 맡겨준 기탁자에 대한 감사와 예우, 그리고 진귀한 유물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시민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며 이번 행사와 전시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많은 기탁유물 가운데 서화류를 중심으로, 전체 기탁유물들의 성격과 대전, 충남 지역과의 연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한 것들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 중에는 처음 공개되는 청송(聽松) 성수침(成守琛)의 글씨도 있는데, 이 유물은 인물의 중요성과 글씨의 서예사적 가치 등을 고려하여 지난 달 이미 보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지정신청이 이루어졌다. 

담묵(淡墨)의 큰 글씨로 쓰여 족자형태로 만들어 진 이 유물에 대해 류용환 관장은 “이미 대전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또 다른 성수침의 글씨가 보물 제1623호로 지정된 것을 감안할 때, 이 작품 또한 국가지정문화재로의 지정이 유력하다”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이 유물과 함께 이번에 함께 기탁된 문화재들 중에는 성수침의 아들인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글씨도 포함되어 있어, 이번 창녕성씨 문중유물의 수탁으로 우리 박물관의 우수한 서예작품 컬렉션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참고로 대전시립박물관은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의 글씨(보물 제1672호) 등 지역 공립박물관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다수의 지정문화재급 서화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공개유물전의 제목은 ‘꿈꾸는 유물’로 기탁자 성기완 교수의 대표곡 중 하나인 ‘꿈꾸는 나비’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이번 전시는 향후 세부적인 유물 정리작업과 보존처리 계획 등을 고려하여 단 5일간만 열리며, 이후 박물관에서는 본격적인 특별전 또는 기탁유물 도록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 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박물관 학예연구실(☏042-270-861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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