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제(왕기) 시인이 시전문지 계간 시세계(발행인 김천우)에서 시상하는 2018년 제15회 「시세계문학상」을 수상한다. 

강원도청에 근무하는 가향(佳鄕) 김왕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고무신’에 발표될 「가마솥」 이 심의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수상작 ‘가마솥’은 곧 발간하게 될 시인의 제5시집 ‘고무신’의 부제목 ‘고향 평창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어려서 떠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고, 이 시대가 주는 편리성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고찰이자 소중함을 잊고 사는 시인의 자성이다.  

김왕제 시인은 평창 봉평에서 태어나 1992년 ‘시세계’에 시로 등단했고, 이로써 강원도청 제1호 시인이 되었다.  시인은 2002년 제1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를 시작으로 ‘산책’(2004년) ‘매혹’(2010년) ‘거기 별빛 산천’(2015년) 4권의 시집을 펴냈고, 올해도 제5시집 ‘고무신’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에서 편집하고 있으며, 각종 문예지에 서정적이고 향토색 짙은 다수의 창작시를 발표하는 등 꾸준히 활동하는 공무원 시인이다.   
시인은 제7회 새밝문학상(2008년)과 제14회 강원펜문학상(2015년), 제36회 강원문학상(2017년)을 받았고, 이번에 제15회 시세계문학상을 받게 됐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는 물론 지역의 강원문인협회(이사)와 강원펜문학회(부회장), 춘천문인협회, 평창문인협회, 강원공무원문학회(사무국장, 부회장, 회장 역임) 등의 문학단체에서 뿐만 아니라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은 평창군청에서 공무원을 시작해서 강원도청과 홍천군청(사무관)에서 근무했고, 횡성부군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강원도청 복지정책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시인은 이 시대가 물질의 편리와 소유욕에 얽매여 인성이 메말라가고 있음을 절감해서 그리움과 향수, 통찰하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작품을 쓰는 향토시인으로서 시 창작에 열정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7월 1일 오후 1시에 서울 성동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가향 김왕제(왕기) 시인이 제15회 「시세계문학상」을 수상한다.

붙임 : 시 ‘가마솥’ 전문

               가마솥  

                               가향(佳鄕) 김왕제(옛 왕기)

가을걷이 끝에 곡식을 한 지게지고 
삼십 리 봉평장에 가신 아버지   
점심때가 되기도 전에 지고오신 가마솥

아버지 쉰 땀내가 가시기도 전에
어머니는 무쇠 가마솥을 몇 번이고 씻고는
솥뚜껑부터 들기름을 살살 바르셨지  

그날은 입쌀도 섞은 강냉이밥을 안치며 
청솔가지 뚝뚝 꺾어 아궁이에 넣으면서
어머니 옅은 미소가 아로새겨지던 가마솥

모처럼 열한 식구가 배불리 먹고 
어른들이 일터로 가신 뒤에도
칠남매가 누룽지를 싸우지 않고 먹었지

잡곡밥이다 콩밥이다 보온이다 알리며
누르면 자동으로 밥이 되는 전기밥솥보다
그날 어머니의 미소가 그려지는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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