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설 포도 주산지로 꼽히는 포도의 고장 옥천에서 탐스럽게 익은 캠벨얼리가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27일 군에 따르면 동이면 용운리 정환기(55)씨는 지난 21일부터 부인 김은숙(53)씨와 함께 자신의 하우스에서 캠벨얼리를 따기 시작해 분주한 손길 속 달콤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따뜻한 햇살을 머금어 진하게 착색된 포도는 알알이 영글어 탐스러운데다 향긋한 포도 향기가 더해져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전체 3300㎡ 크기의 하우스 4동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정 씨는 하우스 비막 3겹을 설치하고 나무 사이에 물주머니를 대 보온 효과를 높이며, 일반 하우스 농가보다 20여일 일찍 출하를 시작했다.

옥천보다 남쪽에 위치해 더 이른 수확기를 맞는 김천과 영동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추기 위해 남들보다 더 바삐 움직여 맺은 결실이다.

정 씨가 생산하는 포도는 현재 서울 가락동 시장 경매에서 2kg당 16천원씩에 거래된다.

박 씨는 “혹독히 추웠던 지난겨울 일부가 냉해를 입은 데다, 한창 꽃을 피워 수정해야할 4월 개화기에 기온이 떨어져 지난해 보다 작황이 썩 좋지는 않다”며 “하지만 올해 5000kg 정도는 거뜬히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씨가 포도 농사를 짓는 동이면 용운리(법정동 세산리)는 1943년 옥천에서 제일 먼저 포도 농사를 지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후 1970년대 전국 시설포도 시세를 좌우할 정도로 명성이 높아지며 전국 각지에서 포도 농사 기법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용운리를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주야간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 덕에 포도송이가 단단한데다 착색이 잘되고 당도까지 높다.

8년 연속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을 받으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곳에서는 전체 450여 농가가 190여ha의 밭에서 연간 2600톤 가량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시설 포도가 전체 면적과 생산량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7월이면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인 복숭아와 함께 전국 단위 포도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다음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옥천 공설운동장 일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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