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은 내가 예뻐지는 것

“차(茶)를 마시면 예뻐집니다”

초파일마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차 공양

차(茶)가 가지고 있는 9가지 덕(德)

 

강경미(57) 씨는 차인이다. 스무 살부터 이제까지 차를 만나 공부하고 차와 관련된 꽃꽂이, 테이블 세팅, 파티플래너로서의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 왔다. 40년 가까이 차인으로서 삶을 살아오면서 차는 그녀에게 인생이고 삶의 중심이었다. 2시간 넘게 강경미 차인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사람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방법이 ‘이것이구나’라는 답을 찾은 것 같았다. 그녀에게 듣는 차에 관한 모든 것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수행의 과정임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그 깨달음을 정리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차(茶)는 예(禮)다.

강경미 차인은 “내가 있는 순간에서 상대방에게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 혼자 있을 때조차 또 다른 나 라는 자아에게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예’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차를 마신다는 것은 예를 생활화하는 것, 그러니 이것은 몸과 마음이 예뻐지는 좋은 생활 태도”라고 강조했다. 결국 예를 지키며 산다는 것은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가장 예쁘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생활 태도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은 인간 삶에 빠질 수 없는 태도라는 점을 거듭 인지시켰다. 또한 강경미 차인은 “예쁜 사람은 말도 예쁘고, 생각도 예쁘고 마음도, 행동도 예쁘다”고 했다. 결국 ‘예절은 내가 예뻐지는 것’이라고 명료하게 정의 내렸다.

△아들을 위해 차를 전파하기 시작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인문학 강의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 차 문화, 꽃꽂이, 제례, 한복 바르게 입기, 인사법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당시 고 3이었던 아들에게 강의에 앞서 공수법(남좌여우)으로 인사를 해 줄 것을 부탁하자 친구들에게 왕따 당할 거라는 말을 했다. 강경미 차인은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예쁜 모습으로 누구나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강의를 하러 다니게 됐다. 원광대학교 예문화와다도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9월 예다학과 박사 과정을 밟을 예정인 그녀는 기관, 학교, 시설 등에서 차 문화와 예절, 꽃꽂이, 원예치료 등에 관해 활발하게 가르치고 있다. ‘노인대상 차 치유 활동 프로그램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관음암의 차공양

강경미 차인은 1년 중 초파일마다 관음암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1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차 보시를 한다. 그녀는 차를 아끼지 않는다. 정갈하고 깨끗하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접한다. 마치 처음 대접하는 소중한 한 사람처럼 차를 건넨다. 이러한 그의 차 보시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것. 이에 대해 그녀는 “마른 잎에 시원한 생수를 줘도 복 짓는 일인데 향기로운 차를 드리니 얼마나 큰 보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차를 드린다기보다 하찮은 나를 향해 오시면서 기운을 덜어주고 가시는 것이 더 크다”고 말하며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에 대한 인사를 들으며 1년 간 쓸 에너지를 얻는다”고 환한 미소를 띠었다.

△강경미의 차(茶) 이야기

1. 차의 개념

차(茶)는 차나무의 어린 잎을 따서 만든 음료의 재료이다. 차잎과 차나무를 뜻하며, 실화 상봉수 혹은 모자 상봉수라고 한다. 차(茶)가 귀하던 시절 차와 약초를 같이 법제를 하여 병이 나거나 귀한 손님이 왔을 대 음용하였다. 하의 어원이 남아 약제 플러스 차(茶)가 됐다. Camellia Sinensis(L) 이란 학명으로 사철 잎이 푸른 다년생 종자식물이다. 우리나라는 관목형, 소엽종으로 연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온난하고 , 연평균 강우량이 약 1500mm이상의 가습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2. 차(茶)의 발견과 종류

BC 3400년 경 신농씨가 인간에게 이로운 풀을 알아보기 위해 하루에 100가지의 풀을 맛 보다 72가지의 독을 만났다. 이 독을 차로 풀었다.

차는 발효에 따라 분류된다. 발효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에서 찻잎이 탄닌(프로페놀)에 산호효소가 작용해 녹색이 누런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게 되고 독특한 향기와 맛이 만들어지는 작용이다.

불(不)발효차는 발효도가 0%인 것으로 녹차, 용정차, 벽라춘, 주차 등이 있다.

약발효차는 발효도가 10~65%인 것으로 백차(백모단, 백호은침, 수미, 공미)와 화차(자스민, 계화, 장미꽃차), 포종차(철관음, 수선, 색종, 무이, 동정오룡), 오룡차(백호오룡,) 등이 있다.

강발효자는 발효도가 85%이상인 것으로 홍차(Black Tea)가 있고, 후발효차 황차(군산은침, 북항모첨, 몽정황아)가 있으며, 흑차 (보이차, 흑모차, 육보차, 노청차)가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6대 다류는 녹차, 황차, 백차, 오룡차, 홍차, 흑차로 나뉜다.

3. 차(茶)의 성분과 효능

차는 인간으로 하여금 예의롭게 한다. 또한 건강을 이롭게 하고, 마음의 창을 열고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차의 성분과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은 항암작용과 고혈압, 동맥경화증 예방, 노화방지 효과, 중금속해독작용, 식중독 예방효과, 항균성질, 변비 치료, 담배의 니코틴 해독작용을 돕는다. 카페인은 두통을 완화 시켜주고 피로감 감소 효과, 배설작용을 돕는다. 강심, 이뇨작용,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피로회복, 천식에 효과가 있다. 차의 아미노산은 차 맛을 좋게 하며 기억력을 상승시킨다. 비타민A는 야맹증, 안건조증, 각막연화증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비타민 B1, B2는 탄수화물 완전 연소를 돕는다. 또한 찻잎의 엽록소는 조혈 탈취작용을 하고, 간 기능 증진 작용을 한다. 차의 무기질은 조혈작용과 신진대사 촉진시키고, 혈액을 약알카리성으로 유지하며 췌장 기능을 강화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4. 한의학적 측면에서 차의 효능

다경(茶經)에 “만약 열이 있고 갈증이 나거나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하고 팔·다리가 잘 펴지지 않으면 차를 네, 다섯 번만 마셔도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누창을 치료하고, 소변을 편하게 하며, 가래, 갈증, 영을 물리친다”고 씌여 있다.

동다송에서는 “능히 젊어지게 하고 고목이 되살아나듯 장수하게 하더라”고 전한다. 이외에도 차가 가지고 있는 아홉 가지 덕은 “머리를 밝게 해 준다. 귀를 밝게 해준다. 눈을 밝게 해준다. 밥맛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준다. 술을 깨게 해준다. 잠을 적게 해준다. 갈증을 멈춰준다. 피로를 풀어준다. 추위나 더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차를 가까이 한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도복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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