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요~~ 날씨도 궂은데 수고하십니다. 엄마께 즐거움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일직면 한글배달교실 김차남 학생(일직면 귀미리 89세)의 셋째 딸 김정희(서울시, 60세) 씨가 한글교실 밴드에 남긴 댓글이다.

안동시에서 2014년 면 단위 지역의 비문해자를 위해 시작한 한글배달교실은 한글교육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밴드가 늦깎이 학생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이 밴드를 통해 수업 사진과 함께 소소한 일상생활들을 타지에 살고 있는 자녀들에게 알려주면서 자녀와 부모님, 한글선생님들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14개 읍면에서 30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한글배달교실 밴드에는 부모님들의 새 소식이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30여 개의 댓글을 자녀들이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모르시던 늦깎이 학생들에게 수업 전에 선생님들이 이를 소개해주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신다고 한다.

도산면에 살고 있는 최옥자( 80세) 어르신의 큰며느리 허순옥(평택시, 50세) 씨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연세든 학생들 가르치시느라고 고생하십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사진으로 어머니 뵈니까 마음이 놓이고 너무 좋아요”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한 그리움을 SNS로 대신하며 어르신들에게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안동시 평생학습담당자는 “한글교육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며, 향후 면 단위에 살고 계신 더 많은 비문해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문해교육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