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이 등재 추진한 <만인의 청원, 만인소> 2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됐다.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대한민국 광주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인류가 기억해야 할 중요 기록물로 <만인의 청원, 만인소>를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안동시는 2016년 5월 <한국의 편액>을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킨 이후, 연이어 아‧태 기록유산에 등재시킨 도시가 됐다.

조선 공론 정치의 원형, 만인소

이번에 등재된 만인소는 1855년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존(追尊)해 달라는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1884년 당시 정부에서 진행된 복제 개혁에 반대하는 <복제개혁 반대 만인소> 2점이다.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는 10,094명이 연명한 상소로, 폭 1.11m, 길이 96.5m, 무게 16.6㎏이며, <복제개혁 반대 만인소>는 8,849명이 연명한 상소로, 폭 1.02m, 길이 100.36m, 무게 8.3㎏이다.

만인소는 조선시대 만여 명에 달하는 재야 유교 지식인들이 연명해서 왕에게 올린 청원서이며, 이번에 등재된 만인소는 ‘만여 명의 개인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유교적 윤리관을 국가에 실천적으로 적용하고자 한 민주주의의 초기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두 종의 만인소는 각각 도산서원과 옥산서원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하고 있다.

안동시,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기록유산의 도시로 거듭나다

<만인의 청원, 만인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되면서, 안동시는 국제적인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는 2015년 10월 <유교책판> 64,226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켰고, 그 이듬해인 2016년 5월 <한국의 편액> 550점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이번에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으로 등재되면서, 안동시는 세계가 인정한 기록유산 3종을 소장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안동시는 유네스코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유산 및 기록유산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2010년 7월에 <하회마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는 세계 기록유산과 아.태 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또 올해 7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산사’ <봉정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도 최종 결정된다. 그리고 ‘한국의 서원’ <병산서원, 도산서원>이 2019년 7월경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아울러 안동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도 2020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산사’의 봉정사와 ‘한국의 서원’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인류무형유산에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등재된다면, 안동시는 유네스코가 가지고 있는 3개 카테고리인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안동시는 관계자는 “이번 등재를 통해 만인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그 가치를 발굴하고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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