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주택의 재래식 화장실과 아궁이를 사용하면서 홀로 어렵게 사는 하동군 옥종면의 70대 장애인에게 행복보금자리가 마련됐다.

14일 하동군 옥종면에 따르면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윤재희)는 행복릴레이 ‘사랑愛 보금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병천리 원해마을 지체3급 독거노인 정모(76)씨에 대한 행복보금자리 3호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입주했다.

정씨는 부엌개량이 되지 않아 재래식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과 온수를 해결해 왔는데 한쪽 팔 절단장애가 있는 몸으로 매년 땔감을 마련하고 불을 지피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또한 건물이 노후화해 한겨울에는 물이 얼어 식수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데다 60여년을 불편한 몸으로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그동안의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달 20일 정씨를 행복보금자리 추진대상자로 선정하고, 전문기술을 보유한 협의체 위원들이 가정을 찾아 정씨의 희망사항을 청취한 뒤 수리 범위를 결정하고 지난 10일 사업에 착수했다.

첫날 부엌개량에 필요한 불필요한 건물 부문 철거를 시작으로 배관공사와 부엌 바닥을 메우고 양성기간을 거쳐 외벽공사와 함께 실내에 싱크대뿐만 아니라 샤워실 겸용 화장실을 설치해 어르신이 추위와 땔감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업과정에서 협의체 위원 중 직장이 있는 위원은 연가를 냈고, 농업·자영업에 종사하는 위원들은 바쁜 생업을 뒤로 한 채 봉사활동에 참여해 5일간의 바쁜 일정을 회원 스스로가 메워 마침내 새로운 건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다 협의체 위원들이 자체적으로 모은 회비와 기금으로 재료비를 충당하고, 건축·토목·설비·상하수도 등의 기술을 가진 위원이 재능기부로 사업을 마무리해 의미가 더욱 컸다.

3호 사업을 총괄한 옥산설비 대표 양충석 위원은 “공사 일정이 길었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편한 주거공간에서 여생을 편히 지낼 수 있겠다는 기쁨에 기꺼이 시간을 냈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 펼쳐 행복보금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복지는 지역민의 손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10월 두방마을 60대 노인에 이어 지난 3월 영당마을 지체 장애인에 대한 행복보금자리 1·2호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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