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우 칼럼] 상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이태우 칼럼] 상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 이태우
  • 승인 2018.05.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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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1세기는 상상력의 시대이다. 상상력이란 이전에 없던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다.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을 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도 있으며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던 음악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강력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도 괜찮고 새로운 분야도 괜찮다. 현재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라면 새로운 관점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약 한달 전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책을 읽었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물체에 칩을 심어서 그것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우리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전에 프로그래머로 잠시 일했던 경험이 있지만, 오랜만에 IT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여러 가지 상상력이 자극되었다. 이전까지의 인터넷은 PC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IoP(Internet of People)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어 더욱 생활이 편리해지고 이와 관련된 분야의 시장규모도 커진다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과연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문가들이 사물인터넷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에 덧붙여서 좋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책을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책이 아닌 신문을 읽으면서도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신문 읽기와 책 읽기의 차이가 있다. 신문은 한 분야에 대한 단편적인 사실을 나열할 뿐이다. 예를 들면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해 삼성전자나 애플이 모바일 결제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어제와 오늘 또는 며칠 간격으로 조금씩 내용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사물인터넷 측면에서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자가 일반 자동차회사가 아닌 구글이라는 책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보통 현대자동차의 경쟁사로는 미국의 GM이나 일본의 도요타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로 관점을 옮기면 무인자동차가 등장해서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다.

그래서 현대자동차의 경쟁사가 GM이나 도요타가 아닌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신문을 읽으면 단편적인 정보를 얻게 되지만, 책을 읽으면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얻기 때문에 그 생각의 차이도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는 상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는 공감능력이다. 공감은 상대방과 감정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기뻐하고 슬퍼할 때 슬퍼하는 것이 바로 공감능력이 있는 것이다. 공감능력은 회사나 학교생활과 같은 조직 생활에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팀으로 일하기 때문에 직장 동료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조직력, 즉 팀워크인데 이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필수적이다. 근로기준법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것이 회사 눈치법이다. 눈치를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분위기를 파악해서 조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책 읽기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책의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 위인전을 읽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대목에서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인 《이병철 경영대전》에는 일제강점기 때 사업을 실패해서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회장은 사업이 어려워지자 머리를 식힐 겸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평양, 신의주를 거쳐서 중국 북경과 상해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다녀왔다.

먼 거리를 다녀 온 것은 사업이 실패해서 몸과 마음을 식히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한 것이었다. 좁은 한반도를 넘어 광활한 대륙에서는 어떤 기회가 있는지 살펴보았던 것이다. 기차로 중국을 다녀 온 그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서 다시 사업을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 삼성그룹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이병철 회장이 사업실패에 대해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읽으며, 현재 자신이 취업이나 사업 등 여러 가지 일이 잘 안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독서의 좋은 효과 중 하나가 책에 나오는 내용과 자신의 현실이 비슷하여 "맞아, 이건 내 이야기야!"라고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 살다보면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힘을 얻는 것이다. 나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이겨낸 인물의 경험을 책으로 읽었을 때 용기를 얻게 되고 힘을 가지게 된다. 책과의 공감으로 생긴 힘과 용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

_ 이태우(dnetpro@naver.com), 이태우미래경영연구소장

- 칼럼니스트, 강사, 작가, 커리어컨설턴트.

- 『혼자 알기 아까운 책 읽기의 비밀』(연지출판사) 저자

- ‘초서鈔書독서회’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