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인 21세기에 배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식이 빠른 속도로 대체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배움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배움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교육의 의무’가 있다.

한국에서 배운다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주제를 배울 것인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형편에 따라 다르다. 학생이라면 전공이라는 꼭 학습해야 할 부분이 있고, 취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일과 관련된 부분을 배워야 할 것이고, 그런 다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배워 나갈 수 있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배우는 방법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다. 배우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와 먼저 약속하고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 미리 생각하고 정리한 다음, 직접 찾아가서 밥을 먹고 차 마시며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묻고 그 전문가의 대답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미 그들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궁금한 분야의 책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 있다. 어떤 때는 직접 사람을 만나서 배우는 경우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려면 같은 공간과 시간에 있어야 하고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궁금한 부분이 있어도 바로 물어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배울 때는 궁금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머릿속을 번쩍 스쳐가는 아이디어를 붙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분야의 정통한 사람이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도 전문가로 가는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책은 곁에 두고 항상 꺼내 볼 수 있다. 또 빛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펼쳐 볼 수 있다. 집, 회사, 학교, 버스, 지하철, 기차 심지어 비행기 등 언제 어디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책으로 배우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읽는 책을 닮아간다. 자신이 주로 읽는 책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을지에 대한 선택이 중요한 이유이다.

책 읽기의 효과는 실천하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무려 1억 권이 넘는 책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연간 600~700권 정도 읽는다고 한다. 이 사람도 이렇게 쏟아지듯 출간되는 책을 다 읽을 수 없다. 따라서 책 읽기에 철저히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이 현재 해결해야 할 문제와 미래의 전략을 세우는 데 꼭 필요한 책들을 엄선해서 읽고, 읽은 만큼 생활 속에서 철저하게 실천해서 살려내는 생산적인 책 읽기가 되어야 한다.

21세기는 ‘금융(Finance)’이라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한다. 이렇게 일을 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힘들게 일한 대가로 받은 값진 돈을 잘 활용하는 것은 인생에서 결정적인 기술 가운데 하나이다. 책 읽기를 통해서 돈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알찬 정보와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나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 금융 분야를 중요한 주제로 선정하고 좋은 책들을 읽어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은 보통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었다는 내용의 《한국의 슈퍼리치》이다. 이 책은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에서 슈퍼리치들을 자주 접하는 신동일 저자가 썼다. 슈퍼리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13만 명밖에 없는데 국민전체의 상위 0.26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이전에도 갖고 있었던 부자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절실하게 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 읽었던 《한국부자들의 부자일지》라는 책도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국민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문승렬 저자가 썼는데, 자수성가한 600명의 우리나라 부자를 인터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의 핵심적인 공통점은 모두 자신만의 부자일지를 오랫동안 써 왔다는 것이다. 책의 부록인 ‘웰스 다이어리’는 직접 부자일지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고 부자일지를 썼는데 꾸준하게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부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끈기가 있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부자를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식은 실제로 그들을 만난 사람이 잘 정리해 놓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으면 좋지만, 책으로 만나는 것 또한 직접 만나는 것 이상으로 괜찮았다. 세월이 감에 따라 나의 전문성을 높이고, ‘근면과 절약’을 생활화하면서 금융지식을 습득해 나간다면 큰 부자는 아닐지라도 작은 부자가 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이태우(dnetpro@naver.com), 이태우미래경영연구소장

- 칼럼니스트, 강사, 작가, 커리어컨설턴트.

- 『혼자 알기 아까운 책 읽기의 비밀』(연지출판사) 저자

- ‘초서鈔書독서회’ 운영자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