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고등학교(교장 김일환)는 18일(수) 오후 4시 40분부터 교내 강당에서 1,2학년 5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찬식(제주 4.3, 평화재단)이사를 초청해 '세수(洗手)' 포럼을 열었다.

박찬식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요크대학(The University of York) 정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외래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외래교수, 교육나눔 꿈두레 교사학교 교장,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학생들은 박찬식 대표에게 ‘제주4.3. 제70주년 법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그와 관련된 질의응답 및 토론하는 시간을 보냈다.

강의를 듣기 며칠 전에는 박 강사에 사전에 추천한 현기영의 ‘순이삼촌’과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미리 읽기도 했다.

‘순이삼촌’은 제주4.3. 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린 소설로 순이 삼촌은 제주 학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만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흉흉한 세월 속에서 벌레들을 가지고 놀던 외로운 아이가 어엿한 문학 소년으로 커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평소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한 학생은 강연을 듣고 난 후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제주 역사에서 4.3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주성고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학생 선택형 자율활동의 날'로 정해 얼굴도 씻고 마음도 씻자는 의미에서 세수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세수 포럼은 초청 강연에 그치지 않고 패널 학생들과 특정 주제를 놓고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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