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내외 참석 ... 전국 사찰에서 성공기원 조석 축원 올리기로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4월 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종단협 소속 회원종단 총무원장스님 등 1천 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초청하여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기원법회는 개회, 명고, 육법공양, 삼귀의례, 예불, 축원, 반야심경, 봉행사, 축사, 화청, 찬불가, 발원문, 사홍서원의 순으로 봉행됐으며 2부 저녁공양으로 이어졌다.

종단협 회장 설정스님은 전 종단을 대표한 봉행사에서 “오늘 이 법회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이루자는 불자 대중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열리고 있다. 온 국민과 겨레가 한마음으로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전 세계인이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극적인 대화와 소통의 향연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서 “남북의 문제는 한국불교의 사상과 전통으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열흘 남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의 노고에도 함께 해주신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38년 전 신군부가 전국의 사찰을 짓밟고 무고한 스님들을 연행했던 10 · 27법난이 그것이다.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

불교계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어, 한국불교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길 기원한다.”면서 “오늘 법회로 그치지 않고,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간 전국사찰에서 조석으로 축원하시겠다는 말씀에 큰 힘을 얻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므로 화쟁(和諍)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되어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도록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수린 북한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장도 기원법회를 앞두고 보내온 축전에서 “오늘의 역사적인 민족단합의 봄기운을 풍요한 가을의 결실에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온 겨레가 힘을 합쳐 나라의 평화와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북녘 불교도들은 남녘 불교도들과 어깨 겯고 이 땅에 통일되고 번영하는 정토세계를 건설하는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대통령과의 티타임과 저녁공양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네고, “남북의 화해 무드에 힘입어 불교계도 화쟁, 상생의 차원에서 조 · 태 간의 사찰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선암사는요”하고 즉각 반응을 보이면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종단협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9개 회원종단 소속 전국 사찰에서 일주일간(4월 21~27일) 조석으로 축원을 올리고, 회담 당일인 27일 오전 10시에는 33번의 타종식을 일제히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본종에서도 전국의 4천 사암, 1만 종도가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을 축원하고 ‘분규사찰 종식’을 위한 기도를 올리기로 종무회의에서 결의하고 실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은 18일 예불을 마치고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수묵화 연(蓮) 1점을 직접 그려서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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