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육전의 명장’으로 널리 알려진 충의공(忠毅公) 정기룡(鄭起龍)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기일(음력 2월 28일)을 추모하는 향례가 13일 오전 11시 하동군 금남면 경충사 사당에서 봉행됐다.

(사)충의공정기룡장군기념사업회(회장 정두규)가 주관한 이날 향례는 집례 김삼주(청암거주) 창홀로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요례 순으로 거행됐다.

이날 향례에서는 정두규 회장이 초헌관, 한충영 부회장이 아헌관, 이형환 부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헌작했으며, 축관은 정한용 독축으로 장군의 넋을 위로하며 위업을 추모했다.

금오산 기슭의 정기룡 장군 유허지에 있는 경충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형 사당으로, 장군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돼 있다.

1928년 일제 강점기 지방 유림들의 발의로 창건된 경충사는 민족의식의 확산을 우려한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유품이 압수되는 등 고난을 겪기도 했으나 1966년 장군의 위패가 다시 봉안됐다.

경충사 일원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88호 정기룡 장군 유허지로 지정됐고, 유물전시관에는 교지·장검·유서 등 유형문화재 제286호 장군의 유품이 전시돼 있으며, 사당 입구에는 장군의 생가가 초가집으로 복원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562년 4월 24일 금남면 중평리에서 태어난 정기룡 장군은 1580년(선조 13년) 고성에서 향시에 합격하고 25세 때인 1586년 무과에 급제했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거창·금산 등지에서 왜적을 물리친 공로로 상주판관이 됐고, 다시 승전을 거둬 상주목사 겸 감사군대장이 됐다.

1597년 정유재란 때는 금오산성을 지키고 경북 고령에서 대승을 거둬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승진했으며, 60여 회의 전투에서 왜적을 물리쳐 ‘바다에는 충무공 이순신, 육지에는 충의공 정기룡’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주·울산 등을 되찾아 삼도군통제사 겸 경상우도절도사에 올랐다가 1622년 통영의 진중에서 순직했으며, 선조가 ‘일어난 용과 같다’해서 기룡(起龍)이란 이름을 내렸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