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95억 건에 이르는 차량 통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7년 차량통행속도'를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서울시내 도로 통행이 원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 상태가 ‘원활’ 인 도로는 전년대비 시내도로가 5.1%p 증가, 도시고속도로가 0.4%p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는 7만 2천여대 택시단말기에 장착된 GPS 운행기록을 활용해 시내 484개 도로상의 4,794개 구간 통행속도를 산출했다.

작년 한해 도로 소통정보에서 ‘원활’ 표출빈도는 시내, 도시고속도로에서 모두 증가했다.

시내도로의 경우 ‘서행’은 6.1%p 감소, ‘지체’는 1.0%p 증가했고, 도시고속도로도는 변동폭은 작지만 ‘서행’과 ‘지체’ 모두 각각 1.2%p, 0.8%p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도로 소통정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로 속도를 원활, 서행, 지체 3개 구간으로 나눠 각기 다른 색깔로 표출해 제공하고 있으며, 시내도로는 25km/h 이상일 때 ‘원활’이고, 도시고속도로는 50km/h 이상일 때 ‘원활’로 표출된다.

도시고속도로 원활 표출 빈도는 주중에 65.2%, 주말 72.8%이었고, 시내도로는 주중에 41.4%, 주말에 49.1%로 모두 주중보단 주말이 더 시원하게 뚫렸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집회건수 급증에도 서울시 전체 평균속도는 24.2km/h, 도심은 19.0km/h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대비 자동차 등록대수는 3만 3천대(1.1%) 증가했고, 도심 집회가 1.5배(’16년 146건 → ’17년 218건)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전용지구 운영, 중앙버스 전용차로 확대 등 으로 도심지역 평균 통행속도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 유형별로는 도시고속도로 통행속도가 53.2km/h로 주 간선도로(24.5km/h), 보조간선도로(22.3km/h)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도시고속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들은 모두 전년 대비 속도가 0.1~0.2km/h 감소했다.

지점별로는 영등포구 여의나루로(17.2km/h)가 가장 혼잡한 도로였으며, 강남구 역삼로(17.9km/h) > 서초구 방배로(17.9km/h) > 남대문로(18.2km/h) > 중로구 우정국로(18.3km/h) 순으로 나타났다.

도심 집회․행진 집중구간인 남대문로, 우정국로, 소공로는 타 도로 대비 여전히 통행속도가 낮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1.0km/h, 0.7km/h, 1.2km/h 씩 통행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년 한 해 도로가 가장 혼잡했던 날 순위(1위~10위)를 보면, 설 연휴 전주와 추석 연휴 전주가 속도가 가장 낮았고, 안개가 발생한 8월 25일(금)과 한해 중 최다 강수량(144.5mm)을 기록한 7월 10일(월)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날씨 좋은 3월, 5월이 24.8km/h로 가장 빨랐고, 집회, 행사 많았던(37건) 9월이 23.3km/h로 가장 답답했다.

요일 및 시간대별로는 금요일 오후(17시~19시)가 가장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오후 시간대에 가장 혼잡했다. 오전(07시~09시) 시간대는 일주일 중 월요일이 가장 혼잡했다.

시간대별(오전, 낮, 오후)로 차량 통행속도가 가장 낮았던 날을 순위로 매긴 결과, 비가 오거나 안개가 발생한 날이 1위를 차지해 차량 통행속도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

오전(7시~9일) 시간대는 '비 또는 눈 오는 월요일', 낮(12시~14시) 시간대는 '비가 오거나 안개 또는 황사가 발생한 토요일'이 각각 5일 이상 포함됐다.

서울시는 매년 시내도로 전 구간에 대한 통행속도를 분석해 과학적인 교통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도로․교차로 등 도로소통 개선을 위한 지점 선정 등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에게 보다 정확한 실시간 도로상황을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세우기 위해 속도 빅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교통 소통 개선사업을 비롯해 신호운영 효율화, 각 자치구의 주요도로, 교차로 개선사업에 중요한 지표로 쓰일 수 있도록 분석의 정확도와 정보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보다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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