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 6월까지 이전‧철거를 전격 확정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포함해 미완의 서울숲 총 61만㎡를 완성하는 내용의 미래 구상안을 내놨다. 

40년간 서울의 주요 공사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하며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레미콘 공장 부지(2만7,828㎡)는 중랑천 둔치와 이어지는 수변문화공원으로 재생된다. 산업화시대 역사의 흔적을 일부 남길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와 맥을 같이 하는 서울의 도시재생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간선도로(성수대교 북단, 고산자로 등)로 단절됐던 서울숲 일대를 도로 상부나 지하통로로 연결해 하나로 통합한다. 경의선 응봉역과 레미콘공장 부지 주변은 보행전용교로 연결한다. 서울숲에서 서울숲역과 뚝섬역으로 이어지는 기존 보행로에 대한 정비도 병행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 

통합 서울숲의 핵심부지엔 미래산업을 이끄는 과학교육의 장이 될 ‘과학문화미래관(가칭)’이 오는 2022년 들어선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된다. 포스코가 기업 이미지를 반영해 서울의 제조산업을 일군 성수동 일대에 시설을 건립하고 싶다는 뜻을 시에 제안해 이뤄졌다. 파리 루이비통 미술관, 도쿄 산토리 음악홀 같이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시민문화시설로 만든다는 계획.

‘과학문화미래관(가칭)’에는 세계적인 체험형 과학 전시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과학관(익스플로라토리엄, Exploratorium)과 제휴해 인기 콘텐츠를 도입한다. 설계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지명설계공모를 실시해 건축물과 콘텐츠 모두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설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건물 내부에는 과학전시관뿐만 아니라 70년대부터 서울의 제조업을 이끈 산업의 메카인 성수동의 장소성을 살린 산업전시관, 서울숲과 한강, 중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도 조성된다.

김준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8일(목) 11시 서울시청 대회의실(3층)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을 발표, 레미콘공장 이전을 계기로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하고 이 일대를 보행과 과학․문화콘텐츠로 연결하는 종합재생을 통해 서울숲을 미래를 준비하는 대표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숲 일대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고, 마주보고 있는 응봉산은 봄이 되면 만개하는 노란 개나리가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자연경관이 우수한 지역이다. 인근 성수동 골목은 예쁜 식당과 카페, 상점들로 최근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이기도 하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계획 당시엔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레미콘공장 부지와 인근 승마장 등이 끝내 포함되지 못해 당초 계획의 2/3 규모인 43만㎡로 축소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1976년 건립된 레미콘공장은 40여 년간 소음, 분진, 교통체증 등으로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공장 이전을 위해 운영사(㈜삼표산업), 부지소유주(㈜현대제철) 및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듭하고 설득한 끝에 작년 10월 오는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이전‧철거하기로 합의에 이르렀다. 

김준기 행정2부시장과 오인환 ㈜포스코사장의 ‘과학문화미래관(가칭)’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이뤄진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부지 제공과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 인허가 등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건립 이후 포스코로부터 시설을 기부받아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포스코는 사업비 등 건립 과정 전반을 주관하고 조성된 시설은 서울시에 기부한다.

서울시와 포스코는 올 상반기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서울숲과 어우러진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공모시 서울숲 전체에 대한 구상안도 함께 받아볼 계획이다. 
※ 협약 주요내용
<서 울 시>
◊ 서울숲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 과학문화미래관 시설조성에 필요한 부지제공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 지원
◊ 시설 조성 등에 따른 인허가 지원 및 각종 행정절차 이행

<포 스 코>
◊ 과학문화미래관 설계공모 주관 및 설계, 조성사업 시행
◊ 과학문화미래관 등 합의된 시설물의 사업비 부담
◊ 조성된 시설은 서울시에 기부채납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은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대표명소’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①도시와 공원이 하나된 공간 ②미래를 준비하는 명소 ③함께 만드는 공원)으로 수립됐다. 주차장과 차고지를 공원으로 바꾼 시카고 그랜트공원, 공원과 문화시설이 복합된 뉴욕 센트럴파크 일부를 벤치마킹하고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들어 서울숲을 완성하고 부족한 기능을 보완했다. 

시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워크샵,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서울숲 완성을 위한 기본 원칙(▴단절된 서울숲 공원 통합 ▴문화기능 도입으로 공원 활성화 ▴기존 서울숲 공원가치 존중)을 정했다. 시민 의견(레미콘부지 활용 설문 : 문화시설(35%) > 공원(19%) > 랜드마크 조성(9%) 순)도 수렴했다. 

이번 기본구상은 기존 서울숲(43만㎡)과 삼표레미콘 공장부지(2만7,828㎡)를 중심으로 수립된 것으로, 시는 승마장(1만2,692㎡), 뚝섬유수지(6만862㎡) 등 서울숲에 포함되지 않았던 시유지들도 단계별로 공원화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숲과의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큰 틀에서 승마장은 공원에 적합한 시설로 변경하고 유수지에 생태보행데크 조성과 정수장은 시설 상부를 녹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이다. 

오인환 ㈜포스코사장은 “올해 포스코 5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취지로 서울시와 협력해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시작으로 서울숲이 서울의 상징이자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기 행정2부시장은 “서울숲은 도시와 공원을 연결하고 대한민국의 산업과 미래과학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서울시와 정부, 사회혁신기업, 민간기업,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에 참여하는 모두의 공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서울숲과 잠실을 연계해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한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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