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이원면에서 집을 나간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 2시간 만에 가족 곁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1시경 옥천군 이원파출소에 치매노인이 실종됐다는 신고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이원파출소는 노인의 예상 동선을 파악해 즉시 옥천버스운송(주)에 협조를 구했고, 버스회사에서는 운전기사들과 공유하는 자체 SNS에 노인의 인상착의 등을 올렸다.

이를 눈 여겨 본 김종윤 옥천버스 노조지부장이 30여분 간 읍내를 돌아, 결국 금구리 00의원 앞을 배회하던 노인을 발견해 보호자에게 연락 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군보건소에서는 실종됐던 노인에게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를 즉시 발급하고 재발 예방을 위해 특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실종에서부터 무사 귀가까지, 이 모든 일들이 2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이원면 치매안심마을에 형성돼 있는 기관 간 탄탄한 네트워크 체계와 촘촘한 치매 안심망 덕분이다.

지난 1월 주민 4500여명이 사는 옥천군 이원면 전 지역에 전국 군(郡) 단위로는 유일하게 치매안심마을이 만들어졌다.

마을 전체가 공동보호자로 나서는 치매안심마을은 치매환자와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더불어 안전하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치매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적 접근을 뛰어 넘어 전 계층을 대상으로 치매인식 개선을 위해 사회적 접근이 이루어진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전 주민이 나서 치매인식개선교육과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지역의 모든 기관·단체가 든든한 치매예방 서포터즈가 된다.

지난 1월 안심마을 선포 이후 군보건소는 7개 유관기관(325명), 9개 단체(450명), 32개리 주민(470명)을 대상으로 치매인식개선교육과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운영위원회 및 자문단 회의 5회, 치매가족 자조모임 14회(74명), 치매고위험군 기억지키미 10개소(605명)를 운영했다.

한림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와 충북광역치매센터의 자문을 받아 옥천군치매안심센터와 보건소 직원 등의 치매관련 업무역량도 키웠다.

현재는 군 전체가 치매안심마을이 될 수 있도록 경찰서, 소방서, 옥천버스, 개인택시지부 등 11개 기관으로부터 치매극복 선도기관 신청을 받고, 조만간 협약을 추진한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치매극복과 예방을 위해 지역 사회 전체의 관심과 믿음이 절실한 때”라며 “치매가 있어도 안심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치매안전망 구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옥천군 등록치매환자는 2018년 3월 현재 886명이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