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미국으로 입양된 소아과 의사 쥴리아나 데이먼(Juliana Damon)은 오는 3월 28일(수) 오후 1시 대구시청을 방문하여 그동안 입양 당시 기록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 대구시, 희망원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생모가 사망할 때까지 머물렀던 희망원과 미혼모자 공동생활시설인 대구클로버, 잉아터에 미화 5천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쥴리아나 데이먼은 1973년 마조리 데이먼(미국 메사추세츠 거주) 부부 내외에게 입양되어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훌륭하게 성장하여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소아과 의사로 재직 중이다. 

대구시 등 관계기관에서 찾은 입양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쥴리아나 데이먼은 1972년 경북 칠곡군 칠곡면 아시리(현재 대구시 북구 읍내동 추정)에서 김순이(1944년생으로 추정)의 딸로 태어나 1973년 1월에 생모와 함께 대구시립희망원에 입소되어 2개월 가량 지내다 같은 해 3월 양육이 불가능했던 생모의 곁을 떠나 백백합보육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생모는 6월에 지병으로 희망원에서 사망하였고 쥴리아나는 7월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다.

쥴리아나 데이먼은 “미국으로 입양되어 오기 전 한국에서의 시간은 저에게는 잃어버린 미스테리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대구시와 희망원 관계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영영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제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기적적으로 찾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생모에 대한 자료를 찾게 되었을 때 정말 많이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의 큰 숙제를 해결한 기분도 든다. 지난 수개월간 일면식도 없는 저의 생모를 찾는 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주신 가슴 따뜻한 여러분들이 있는 대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기부금은 미혼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하영숙 여성가족정책관은 “45년 전 대구를 떠나 먼 미국으로 입양을 가신 분이 이렇게 훌륭한 모습으로 다시 대구를 찾고 기부까지 해주셔서 깊은 감사인사를 드리며,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친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입양인 쥴리아나 데이먼의 생모 김순이님이나 가족에 대한 정보를 알고 계신 분께서는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연락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친부모 등 가족을 찾고 계신 입양인께서는 대구시로 연락주시면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입양인 가족찾기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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