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표고 주산지로 유명한 충북 영동에서 표고버섯 종균 접종으로 명품 버섯 생산 준비가 한창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표고재배를 시작한 영동군은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지리적 입지조건에 농가들의 땀과 정성이 더해져 그 어느 곳보다 고품질의 표고 버섯이 생산되고 있다.

따른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육질이 쫄깃하고 표고 고유의 향을 듬뿍 머금은 게 특징이며, 1급수 계곡물을 사용해 청정 농산물로 명성을 잇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표고재배 농가들이 지난 20일경부터 참나무 원목을 길이 1.2m 크기로 자른 뒤 구멍을 파고 종균을 접종하고 있다.

상촌면 상도대리 어촌교 옆 상촌표고영농조합법인 작업장에서는 농민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분주하다.

15명의 농민이 팀을 2개로 나눠 명품 버섯 생산지란 자부심을 갖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쪽에선 전기드릴로 원목에 지름 13mm, 깊이 25mm의 구멍을 파고, 다른 쪽에선 기다리고 있던 작업팀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톱밥에 섞은 종균을 넣고 스티로폼 마개로 구멍을 막는다.

표고자목 한 본에 약 6~70개의 종균 접종작업이 이루어진다.

참나무 진액을 양분삼아 청정 산골에서 자라기 때문에 톱밥 배지에서 기르는 버섯보다 맛과 향, 식감에서 우수하다.

이곳에선 5천 본의 표고자목에 300kg정도의 종균이 소요되며, 이말 말까지 종균접종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접종된 원목은 서늘한 차광막 아래 일정기간 눕혀 두었다가 약 1년 6개월 후부터 표고를 생산하게 되며, 3~4년 동안 1년에 5~6회 정도 수확할 수 있다.

내년 9월쯤 자연의 맛과 향이 가득 담긴 명품 버섯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상호(64·남) 씨는“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작업이 수월한 배지 버섯의 시장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시설보완 등으로 표고 주산지의 명성을 잇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최고급 농산물 생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은 지난해 99개 농가가 824톤, 73억2천8백만원 어치의 표고버섯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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