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 실험영화의 선구자 故 마야데렌을 만나는 시간-

거장들의 단편들을 살펴보는 시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프리즘 프로그램이 공개되었다.

◎ 프리즘프로그램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프리즘 프로그램은 세계 거장들의 단편을 살펴보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세계거장들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어 영화 팬들에게는 좀처럼 보기 힘든 거장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으며, 영화 학도들에게는 거장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며 배움의 의미를 넓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 올해의 프리즘 프로그램은 독립 실험영화의 선구자 故 마야 데렌(Maya Deren)

작품 돌아보기

올해의 프리즘 섹션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故 마야데렌과 그녀에게 큰 영향을 받은 여성 감독들의 실험영화를 다룬다. 마야 데렌은 독립 실험영화의 선구자로서, 언더그라운드 영화가 성행하기 전 이미 16mm 카메라로 시적인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이론에 대한 책을 저술하고 독자적인 상영 및 배급 체계를 만드는 등 영화감독들의 체계를 일찍 구축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오후의 올가미 Meshes of the Afternoon>가 있다.

◎ 세 가지 빛깔로 구성된 프리즘프로그램

올 해의 프리즘 프로그램은 총 세 가지 섹션으로 마야데렌 작품을 비롯한 관련 영화들로 준비되어있다.

첫 번째 섹션은 마야 데렌 회고전(Maya Deren Retrospective) 이다. 1943년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인 <오후의 올가미 Meshes of the Afternoon>를 시작으로 1959년 발표된 <밤의 눈 The Very Eye of Night>까지 모두 만나 볼 수 있어, 마야 데렌의 작품을 스크린에서 보기를 기대 했던 영화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추가로 바바라 해머(Barbara Hammer) 감독이 마야 데렌의 집을 방문하여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마야 데렌의 싱크 Maya Deren's Sink>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마야 데렌과 그녀의 최초 독립영화 배급 네트워크에서 영감을 일인칭 시점이 가진 감각적이고 은밀한 묘사를 인상적으로 그린 <빛 Lightnings>, 냉전 시대의 유물인 북극 잠수함 기지를 탐색하는 인어이야기 <인어 Sirenomelia>, 느낌과 기분을 대사 없이 표현한 실험영화 <터치 A Touch> 등이 상영된다. 촬영 기법과 로케이션, 스타일은 감독마다 다르지만 카메라를 통해 바라 본 개인의 상상과 한 편의 '시'같은 서정성을 가진 영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야 데렌이 여성 실험영화에 끼친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세 번째 섹션은 여성의 시각에서 표현 된 다양한 애니메이션(Animation by Women) 7편이다. 액션어드벤처 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를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한 다큐멘터리 <꼭두각시 She Puppet>, 반복되는 출발을 통해서 깨닫는 내면의 세계를 담은 <새 출발 Starting Over>, 프리즘 프로그램 유일의 한국 단편영화인 정다희 감독의 <빈 방 The Empty> 등이 상영된다. <빈 방 The Empty>은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유지태가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들 작품 모두 자기 성찰적이고 내면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야 데렌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롭고 대범한 예술가로서의 자취를 이들 작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독립실험영화의 선구자인 마야 데렌의 단편영화와 그녀로부터 영감을 받은 여성감독들의 실험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프리즘'은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된다. 단편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색다른 매력이 가득한 프리즘 프로그램에 많은 기대 바란다.

프리즘 프로그램은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으며,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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